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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소 아가들 입양시킬 좋은 가정을 찾습니다.
    농장주변이야기 2016. 5. 11. 16:06


    바바라네 염소가 또 새끼를 네마리 낳았다.

    숫놈 세마리 암놈 한마리


    보통 한 두마리 낳는데 네마리나 낳는 통에

    출산하는 어미 염소 옆에서 산파역을 하며 손수 탯줄 잘라 받은 아가 염소들이다.


    지난 번 낳은 두 씨스터즈들은 크리쓰네 농장에서 기른다.


    이번에 낳은 새끼들은

    아가 염소들을 사랑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할 가정에 입양시킬 계획이다.



    두 달 남짓한 새 아가염소들 

    입양할 인물 사진을


    나보고 찍어달란다.


    아무렴 가야지.




    *   *   *



    어떻게 찍을까?


    글쎄,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아가 염소 이미지로 찍으면 어떨까?


    알았어. 그렇게 잡아볼께.



    염소 젖짜는 틀에 바바라가 앉으니 

    아가 염소들이 기다렸다는 듯 등어리에 머리에 기어오른다.


    에구구 

    등이얏!









    나 좀 봐봐욧!

    나하고 놀아욧!








    나란히 세워 놓으니 한 녀석은 급히 어미곁으로 가서 숨는다.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에 놀라서.


    바바라는 졸졸 따라다니면서도

    내가 옆에 가면 훌쩍 도망친다들.


    낯 가리는 아가들.








    그래도 독사진들도 한장씩 찍고.




    아유 예뻐라!


    넷을 먹이고도 남는 젖을 내는 어미소도 찍었다.


    이 염소들은 난장이 종류로 손으로 다루기 쉽고

    젖이 달아서 요구르트, 치즈도 만든다.




    염소는 먹이만 좇는 양들과 달리

    사람을 알아보고, 따르고

    집도 지킨다.






    애비 염소는 다른 우리에 격리해놓았는데

    늘어지게 잠자는 중이라 

    사진 촬영에 실패했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진으로

    서로 눈을 맞추는 것 이상 더 효과적인 것이 있을까?



    이 사진을 보면 바바라가 어떻게 눈 맞춘 사이인 

    이 예쁜 것을 남의 집에 보낼 수 있을까?



    덕분에

    철부지 천진난만한 어린 염소들과

    순전한 기쁨을 누렸다.





    이천십이년 오월 십일일


    헤밝은 봄날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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