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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피해 방지 하는 비누-아이리쉬 스프링 오리지널 향 세수 비누농장주변이야기 2016. 2. 16. 11:52
겨울 끝머리
들에 푸른 풀이 돋아나기 전에
굶주린 노루들이
잎이 단 나무들의
새로 움트는 싹들이랑 꽃봉우리들이 부풀어 오르는 가지들을
어김없이 싹뚝 싹뚝 잘라 먹는다.
진달래, 철쭉 꽃봉우리를 시작으로 해서
화단에 새로 나오는 꽃 싹들.
배, 사과, 자두등 잎이 단 과수들은 그렇게 키 닿는 만큼에 있는
가지들을 다 잘려 먹혀서
먼지 털개나 야자수처럼 되곤 했다.
이웃집 척이
아니 그것도 모르고 살았냐며
'아이리쉬 스프링 (Irish Spring) 오리지널 향의 세수비누를 걸어놓으면
노루들이 안 온다기에
설마 하고 나무에 달았더니
신통하게도 효과 만점이었다.
이젠 과수들이 제법 부품해져서
탐스러운 과일들을 주렁주렁 달게 되었다.
해마다 겨울의 끝에서
이런저런 그동안 모아놓은 망에 싸서 걸어놓는다.
줄 나간 스타킹까지.
우리 동네 먹성 좋은 손바닥 만한 길이의 민달팽이들을
먹다 남은 맥주를 놓아 잡는 것 처럼
화학제나 독극물을 사용하지 않아
사용하기에도 안전하다.
그 동안 노루와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팔 피트가 넘는 울타리 치기
동물 피 말린 가루
화학제
노루가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갑자기 물뿌리기 등등...
심지어
기름에 쩔은 머리 안감은 사람 머리털을 찾으려
이발소를 전전했으나 요즘엔 모두 머리를 너무 자주 감아서
그런 머리털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보다도 더 불가능하다는 경험도 했다.
내 입만 입인가
같이 더러 나눠먹지 했다가도
미처 꽃이 피기도 전에 어린 가지를 다 잘라먹거나
이제나 저제나 단 냄새 나길 기다려 온
다 익은 딸기 밭에 들어가 뿌리만 남기고 딸기랑 잎 줄기 까지 다 잘라먹은 걸 보면
노루가 귀여운 밤비(bambi)로 보이지 않고
커다란 쥐로 보이기 까지 한다.
아!
벌써 사년 전에 사다 심은 동백이 이렇게 고운 분홍색인 줄
이제야 겨우 알았다.
봉우리가 맺히기 무섭게 먹어치워서 키도 안 자라고 겨우 살아있기에
지난 가을 비누를 달았더니
이렇게 꽃을 피우네^^*
이런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이웃도 고맙고.
귀가 보배다.^___________^
이천십육년
이월 십오일
교아
추가: 주신 답글들에 댓글을 달다가
남편이 겨울동안 오래 쓰지 않는 차나 트랙터, 농기구드에
몇장 씩 넣어 들쥐 침입을 방지하는
세탁물 건조시에 건조기에 넣는
정전기 방지용 bounce의 효과도 생각나네.^^
몇장씩 넣어두면 들쥐가 들어가서 전선줄을 끊고
둥지틀어 새끼 낳고 오줌 싸서 차를 망치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몇년 계속하는 걸 보니
아마도 효과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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