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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목소리-모두가 잃었다고 생각할 때지난 글 들 2008. 10. 11. 16:23
미국의 새목소리-모두가 잃었다고 생각할 때- 2008/10/10 12:56 추천 7 4 http://blog.chosun.com/gyoa/3412103 내가 존경하는 언론인 빌 모이여(Bill Moyer)가 진행하는
PBS의 빌 모여의 저널(Bill Moyers Journal)이란 프로그램에
요즘 한창 미국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책
<힘의 한계 -미국은 예외적으로 특권국가란 개념의 종말->
The Limits of Power
-The End of American Exceptionalism-
Andrew Bacevich Henry Holt & Co. August, 2008
의 저자인 앤드류 바세비치를 초대했다.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미육군 베테란인 저자는 웨스트 포인트와존스 합킨스 대학의 강단을 거쳐 현재는 보스턴 대학교에서 (University of Boston)
미국외교사와 국제관계를 가르치는 보수 역사학자이다.
이락전을 미국역사 최대의 재앙에 가까운 실패이며 비도덕적이고 제국주의적 전쟁이라고이락전에 처음부터 맹열히 반대 목소리를 냈던 그는 이 책을 통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지구상에서의
제국주의적 군사력 사용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제국주의로 더이상 민주적인 정부가 아닌 정부의 현주소
끝을 모르는 괴물 수준에 가까운 소비공화국의 실체와
그 소비성향을 조달하기 위한 경제계의
원칙을 무시한 한탕주의와 눈앞의 이윤만을 올리는 단기간의
얄팍한 술수 투성이의 무질서와 욕심들
그리고 미국은 전세계에서 예외적으로 영원히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절대강국 특수국가란 망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911이후 이주일 만에 부씨 대통령이 TV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는데
친애하는 미국시민 여러분, 우울해하지마시고 디즈니월드에 놀러가서 즐기세요.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삽니다 라는 말이 소비지상주의 미국현실의 극단적 예다’
한마디 한마디에서 웨스트포인트 교육과 오랜 장교생활에서 얻어진 반듯한 몸가짐이어서그런가 그에게선 정직함과 단호함 그리고 학자적인 양심이 인터뷰 내내 느껴지던 오랜만에들어보는 미국민의 자성을 촉구하는 참신하고 가슴 섬뜩한 진실의 토로였다.
‘맼케인이 되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후보들이 계속 장미빛 미국의 미래를 약속하며
경제적으로 더 나은 더 번창할 미국을 약속하는
넌센스를 공약으로 내건다면 그건 미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계속 외국 에너지에 의존해야하는 미국의 현실 문제에 대한 직시와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과 수정이 없이는
현재의 과소비와 제국주의적 실책의 악순환으로
미국의 장래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인터뷰 내내 느껴지는 것은 찔림이었다.
과소비와 과욕에 양심이 마비된 ‘우리’를 향한 호소였다.
부에 찌들어 황폐해가는 로마시민들을 향해 빈들에서 외치는 선지자처럼 호소력이 있었다.
끝으로 빌 모여는
스물 일곱의 나이에 2007년 5월 이락전에서 전사한
앤드류 바세비치의 외아들에 대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어느 아버지가 안그럴까
잠깐 동안 말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가
음성을 가다듬은 그는
차 범퍼 마다 노랗게 리본으로 붙이고 다니는
‘나는 병사를 지지한다(I support troops)라는 그따위
자신들도 속이는 엉터리 헛구호들은 그만 두어야한다고.
왜냐하면 미국민들은 병사들이 전쟁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란다.
내 아들 딸은 군에 안 보내도 되는 \
전쟁은 머언 딴 나라 이야기인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미국의 중산층을 향한
엄중한 항의로 헛되게 죽어가는 젊은 병사들과 그 가족을 대변할 때
그의 모습은 분노와 슬픔에 차 있었다.
그의 책이 서점가에서 일약 베스트 셀러라고 한다.
그의 메시지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언론의 목소리들도 커지고 있다.
참 미국은 그런대로 복된 사회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울려퍼져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니 그만큼 사회는 이미 쇄신을 필요로 한지 오래일 것이다.
몇일째 미국의 월가를 시작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치고
너와 나
모아 둔 크고 작은 곳간의 알곡들이 반으로 푹푹 줄어들어
지구에 온통 하얗게 서리가 내리는 요즘
그의 목소리는오랫동안 미루어져왔던
건실한 땀의 정당한 댓가들에 감사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이웃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스타일의 물결이 밀려오는 것에 대한 기대로
근심을 대신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들린다.
미디어에서도
드디어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더러운 이름(dirty word)으로
인식되고 일부 월가의 중역들의 이름들이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었다.
건전한 중산층의 검소한 가치관의 재활을 부르는
전환기를 맞기 시작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겠다.
비는 곳은 언제나 새로운 것으로 메꾸어지게 마련이다.
기대를 낮추면 잃는 것도 적어진다.
그의 음성이 멀리 멀리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이천 팔년 시월 십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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