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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를 처음부터 다시 기를 수 있다면
    지난 글 들 2010. 4. 21. 14:35

    봄비 오시는 날 
    파주 근처 금촌에서
    킨더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Serin children's school 001.JPG





    평소에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두 사람이
    남편 퇴직 후 활기찬 날들을 위해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몇년 간 자신들을 부어넣은 학교입니다.


    이미 수년 전 부터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자신들의 교육 철학을 반영한 이상적인 어린이들의 
    생활하는 배움터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고르고
    안전하고 활기차게 배우고 놀 환경의 건물을 짓고
    좋은 교사들을 뽑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일군 학교입니다.

    가 보니 
    솜사탕 같은 어린이들의 웃음이 온통 얼굴에 묻어서
    또 어쩔 수 없이 싱글벙글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의 기쁨이라니요.

    아내는 원장으로 학교와 하루 일정을 살피고 교사들을 돕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편은 교사 자격증을 느즈막한 나이에 
    이십대들 하고 같이 공부하며 얻어서
    아이들과 같이 놀며 가르치며 재미봅니다.


    숱한 사람들이 숱한 꿈을 꾸지만
    이렇게 꿈을 실천하는 순발력은 흔치 않습니다.
    꿈은 한가할 때나 불만일 때 멋진 음악처럼 떠올리며
    세월아 네월아 늙기만 하는 게 
    우리네 인생들인데요.


    복된 친구들.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의 
    '살면서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은 킨더가든에서 배웠다'는 책을 

    너무나 절실하게 공감한다는 두 친구의 마음 씀과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편안하고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과
    오손도손 질서가 있는 학교 구석구석에 그대로 배어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의 성실함과
    사람을 귀히 여기는 기본 태도도 물론
    바탕에 깔려 있었지요.



    Serin children's school 005.JPG



    앞으로 손주들이 태어나면
    자신들의 손주들을 보내고 싶은 그런 학교로 만들어서
    어린이들을 즐기며 돌보는 부부 모습에
    경의선,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기인 귀가길 내내 흐뭇했습니다.



    Serin children's school 007.JPG



    내 아들과 딸이 다 성장한 지금
    어서 손주가 생기면
    어리벙벙 철없던 엉터리 엄마 시절보다
    훨씬 성숙한 마음으로 손주들을 대하고 즐길텐데요.
    손주 소식은 커녕 결혼 소식도 없네요. 현재로는요.


    거의 십년 전에 디지털 조선 장두호님의 나의 아내 제인 방에
    제가 번역해서 올렸던 다이앤 루우만스의 글
    '내 아이를 처음부터 다시 기른다면'이 다시 떠오른 날
    어린이들 웃음에 엔돌핀이 마구 솟은 날이었습니다.

    참, 사는 게 뭔데요.^^



    학교 이름은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느라 안 밝히구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은
    초상권과 안전과 보호를 위해 찍지도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귀여운 모습들 상상만하시구요
    주위에 돌아보면 어디서나 쟁글쟁글 모여오는 예쁜 모습들입니다.^^



    Serin children's school 006.JPG




     아이를 처음부터 다시 기를 수 있다면           

                                                                
    다이앤 루우만스, 교아 번역


     아이를 처음부터 다시 기를 수 있다면

    (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아이와 그림그리길  많이 하고
    (
    손가락으로아이를 나무라는 일을 덜해야지

    아이를 야단치기 보다는 아이와 좀더 많이 통해야지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보살필거야


     많이 아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많이 사랑하는 것을 배울거야

    아이와 함께  자주 산에 오르고  많은 연을 날려야지

    심각한  하지말고 아이하고 맘껏 신나게 놀아야지

    아이와  넓은 들판을  많이 달리고  많은 별들을 바라봐야지

    아이를 잡아 끌기 보다는  많이 안아줘야지

    집 장만 보다 먼저 자부(긍)심을 우선으로 갖추도록 해야지

    엄하게 구는 일을 더디하고 긍정적으로   많이 인정해주고 칭찬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것을 가르치기 보단 사랑의 힘에 대해  많이 가르치리라



    -(
    영혼을 위한 진한 치킨 수우프 ) 책중에서 다이앤 루우만스의 




    - If I Had My Child to Raise over Again -

    If I had my child to raise all over again,
    I'd finger-paint more, and point the fingers less.
    I would do less correcting and more connecting.
    I'd take my eyes off my watch, and watch with my eyes.
    I would care to know less and know to care more.
    I'd take more hikes and fly more kites.
    I'd stop playing serious, and seriously play.
    I would run through more fields and gaze at more stars.
    I'd do more hugging and less tugging.
    I'd build self-esteem first, and the house later.
    I would be firm less often, and affirm much more.
    I'd teach less about the love of power.
    And more about the power of love.

    By Diane Loomans from Condensed Chicken Soup for the Soul





    이천십년 사월 이십일일

    교포아줌마(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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