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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살살
    횡수설설 2011. 10. 4. 13:30

    아침 NPR 에선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고보니 여자 손님이 많이 오는 날엔 음식을 더 많이 장만하란 엄마 말도 떠오르고.

     

    미국은 참 클났다.

     

    이젠 전 인구의 칠십퍼센트 정도가 뚱뚱한 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

     

    음식은 언제라도 사양 안하는 크리쓰도 드디어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이 비만 때문에 전 국고를 하수도로 쏟아붓는 세상이 되었다고 흥분하면서.

     

    비만에 따른 당뇨

    당뇨의 합병증

    그에 따르는 의료비...

     

    당뇨 환자들은 빨리 죽지도 않아.라는 말에 내가 펄쩍 뛰니

    할할 웃으며 '살' 절대 찌우지 말아야한다고 나름대로의 살안찌기 전략을 알려준다.

     

    우선

     

    *뚱뚱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살에 대해 무감각해진다니 말라깽이들 하고 논다는 것

     

     그러다보면 뚱뜽한 사람들이 어느새 살이 빠진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고.

     뚱보 친구들을 가진 말라깽이가 어느새 뚱보가 되어가고.

     

    *식사 중 음료수는 물 만 먹는다.

     코카 콜라가 전세계를 망치고 있다쟎아. 콜라 한통에 설탕 몇숟갈이 들어가는 줄 알아? 

     몸을 떨며 진저리 치고...^^

     

    *절대로 디저트를 사양하는 것

     아무리 분위기를 맞춰야하는 자리라도 단호하게 후식을  NO 해서 칼로리 섭취를 반으로 줄인다고.

     

    * TV 를 안보는 것

      어마나. 이건 정말 맞는다. 프로그램 속속 질펀히 깔아놓는 저 살찌는 스낵들.

      잡지도 안 봐야 할 것 같아. 맞아. 페이지 페이지 마다 얼마나 음식 사진을 포노그래피 처럼

      실어 놓는지....

     

    *레스토랑 음식을 피한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음식들. 맛있게 먹는 모습들을 보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실내 온도까지 낮춰 가면서 고객들이 음식을 많이 시키게 유도하는 레스토랑에

     맛 내느라 설탕, 소금, 조미료를 듬뿍 친 음식들에 음료수에 배가 터지게 먹고

     식당문을 나서면서 포만감에 곧 따르는 후회의 밤들...

     

    *버페( buffet) 스타일의 음식을 피한다.

     음식을 쌓아놓고 먹으니 한번 먹고 두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네.

     

     

    *여행 중엔 되도록 자신이 평소에 먹는 음식을 마련해서 갖고 다닌다.

     

    *봉다리 음식 (칩, 과자)을 절대로 안 산다.

     한 번 뜯으면 없어질 때 까지 손이 계속 들어가니까...

     

    *자료를 손질해서 조리해서 먹는 음식을 선택한다.

     맞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음식을 많이 하지 않게 되지.

     

    *쎄일하는 음식 자료를 사지 않는다.

     많이 사면 많이 만들고 많이 먹게 되니까. 일본 사람들이랑 유럽 사람들 봐. 물가가 워낙 비싸니까

     얼마나 조금씩 먹는지. 맞아 그런데 어떻게 싼 걸 안사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이건 많이 어렵겠다.

     맞장구 치고...^^

     

    *코스트코 등 많은 양의 음식을 사야하는 상점에서 푸드 쇼핑을 하지 않는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코스트코에서 피짜 먹는 사람들 중에 뚱뚱보가 많더라. 정말.

     그럼. 대개 한국 사람들은 날씬한데 코스트코에선 뚱보들이 꽤 보이던걸.

     맞아. 대개 음식을 뭘 사는가 보면 안보고도 그 사람의 몸매가 짐작이 가. 낄낄

     아마 따라가보면 그 집 식솔(개, 고양이 포함) 모두가 같은 모습일 걸....

     

    불쌍한 쥐들 비만, 당뇨 실험하느라 고생시키지 말고

    무조건 적게 먹어야 돼.

     

    울 친구 달린은 삼백오십파운드인데 식당에 가면 언제나 샐러드만 시켜먹고

    자신은 유전인자가 나빠서 그렇다고 변명하곤 하더니 어느날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기를

    뭔가 울컥하거나 우울해지는 날, 빈것 같은 날이면

    버페하는 차이니즈 음식점에 가서 대여섯시간 죽치고 줄창 먹는다고.

    나 음식중독증( foodholic) 이야 하던....

     

    맞아

    안 먹는데 살찔리가 없어.

    그런 울증 환자들은 별개로 치더라도 하여간 미국엔 음식이 너무 많아. 어딜가든 음식 없는데 있어? 

    '사람있는데 음식 있다.'  또 걀걀걀..

     

    줄줄이 늘어놓으며 다짐들을 하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 모 먹을까?

    먹다 남은 구은 연어가 있는데 아보카도랑 넣고 샌드위치 해 먹을까?

     

    내가 너네집 음식에 노 하는 거 봤어?

     

    그리곤 둘이서 와그르르 웃었다.

     

    *되도록 식사 때를 피해서 친구를 만난다.

     말 해놓고 서로의 얼굴을 살피다가 이건 글쎄... 올시다. 왜 사는데.....

     

    갈.갈.갈. :D  D:

     

    *  *  *

     

    땅도 넓은 미국에서 살이 아무리 찐들 다 자유지만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의 옆구리 살이 내 무릎위로 이불 처럼 살짝 드리워 질 때는

    길면 대여섯 시간 도 닦고 참선하고 눈 감고 온 우주로 도피 여행을 떠나야한다.

     

    칠십년대 쥴리아 차일드가 미국의 식단을 이끌던 때의

    4인분을 위한 식재료가 요즘엔 한사람을 위한 분량이 되었다고 한다.

     

    택사스 너른 들을 지나다 보면

    아무 것도 없는 빈들에 커다란 간판에

    64 온스 (4 파운드, 두 근) 짜리 소고기 스테이크를 깨끗히 다 먹으면 그 날 먹은 걸 모두

    공짜로 해준다는 레스토랑 선전이 있다.

     

    먹는 행위는  생명연장을 위함이 아닌, 점점 쾌락을 위한 행위가 되어가고 있다.

    섹스 행위가 자식을 낳는 것과는 동떨어져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이 먹어 탈이 나는 것이 

    없어 굶는 것 만큼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 세상이 되었다.

     

     

    음식대란

    당뇨대란

     

    음식외에 특별히 다른 오락거리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뚱뜽한 경우가 많으니

    극빈자들을 위한 국가의 무료 의료 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로 나가는 돈도 엄청나다.

    앞으로 눈덩이 처럼 늘어날 전망이고.

     

    다 같이 무감각하게 무제한으로 마구 늘어나는 세상에 일침으로

    아이들을 비만으로 키우는 부모들에게서 양육 자격을 박탈하자는 극적인 목소리 까지 나오는 미국이다.

     

    음식만 다루는 티비 채널이 따로 있는 세상이지만 이대로 나가단

    어느날 요리사 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단체로 돌맞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가만있자.

     

    여자들이 많이 먹는다고??!!

    새처럼 배에 넣어가서 자식들 나눠 먹이려구???!!!^^

     

     

     

     이천십일년 시월 사일 아침

    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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