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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껌둥이가 장모님 만나러 한국 갑니다.
    횡수설설 2012. 3. 30. 13:28

    내 친구가 서울서 온 언니랑 로스앤젤리스 공항의  귀빈 대기실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앞에 흑인 중년 신사가 커피를 따르고 있더라고.

     

    친구 언니가 그사람 등 뒤에서 대뜸 총알같이

     

    '아니, 여기 깜둥이가 웬일이니?'

     

    친구가 진땀이 버쩍 나서 언니 입을 막으려는데

    그 흑인 중년 신사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면서

     

    '깜둥이가 서울에 장모님 만나러 갑네다.' 하고 윙크를 하고 가더라는 이야기.

     

     

    * * *

     

    집안도 되고 재력도 되고 학벌도 최고이고 얼굴도 되고 아이들도 잘 되고...

    뭐든지 부족한 것 없이 잘나가 한국에서 최고로 잘나간다고(?) 웬만한 사람들을 눈 안에도

    안넣고 살던 부부가 미국의 고급식당에서

    자신들을 번번히 나쁜 자리에 앉히더라고  심히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더란다.

     

    미국에서 이십여년간 살았던 친구가 아마도 인종차별을 받았나보다고 하자 

    '어떻게 자신들을 차별할 수 있느냐'며 펄펄 뛰기에

     

    황인종의 한사람으로 보아서 그랬겠지 하니까

     

    '어떻게 자신들을 그저 그런 황인종의 한사람으로 볼 수 있었겠느냐' 며 더 노발대발하더라고.

     

    ?@!?

    *   *   *

     

    어떤 사람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시켜보면  

     

    단번에 많은 것이 깨달아진다.

     

     

    *  *  *

     

    언젠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서 두 페이지 위에 지구를 펼쳐놓고 그위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 사진들을 빼곡하게 늘어놓은 화보를 본적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위아래로 올라가고 내려갈수록, 일조량이 약해질수록 검은 피부색이 점점 옅어져서

    일조량이 아주 부족한 유럽 북쪽의 스캔디나비아 지방으로 가면 멜러닌 색소가 아주 없는 흰 피부에

    흰 머리카락 눈동자도 흐릿한 잿빛의 사람들로 분포되어 있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태양광선으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느라 멜라닌 색소가 점점 짙어지고 머리카락은 

    코일처럼 감겨져 태양광선으로 부터 두뇌를 가장 잘 보호하는 형태로 진화한 모습이었다.

     

    횡적으로도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끼리는 비슷비슷해서 거의 구분이 안가다가 거리가 멀어질수록

    확연한 얼굴모습의 구분이 더 보이는 그런 화보였다.

     

    지구 위에 붙어사는 인류가 각각 무리져서 자신들이 

    사는 장소의 일조량과 고도에 적응한 모습,

    그리고 음식, 생활습관등이

    피부 빛갈과 얼굴, 몸 골격에 변화를 가져와 인종의 구분이 되었다.

     

    인종을 구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차별하는 마음들이 지구상에는 존재한다.

     

    차별은 우월감에서 시작하고

    누구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누군가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자각증세가 없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무지한 폭력의 한 형태이다.

     

    우월감은 자신감과는 달리

     

    병이다.

     

    자신과 주위를 파괴하는 무서운 독성을 지닌. 

     

     

     

    어찌 인종에 대한 우월감 뿐일까

     

     

     

    이천 십이년 삼월 삼십일

     

    추레이봔 마틴 사건을 보며

    color blind인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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