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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열여덟 시간
    횡수설설 2012. 6. 1. 06:21
    아침엔 섬에서 육지로 나가는 배편이 한동안 묶여서 뭍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어요.

    요즘 조수 간만의 차가 유달리 큰데 저쪽 선착장밑 바닷속에 차가 빠져있는게 보였답니다.
    CCTV에 녹화된 것을 보니 새벽 두시반경 픽엎 트럭하나가 쏜살처럼 달려오더니 밤새 내려놓는 통행 차단 바(bar)를
    조금 올리고 그 옆으로 간신히 통과하여 그대로 바다에 빠져든 광경이 있었다는군요.

    섬 이쪽 그리고 건너 쪽 사람들 모두 소식에 언쨚은 하루였습니다.

    마흔다섯의 나이에 물에 뛰어든 여자를 두고 셰릴이 말하더군요.

    '나도 살면서 저러고 싶은 순간이 몇번 있었기에 더 가슴아프고 남의 일 같지 않게 슬픔을 느낀다.'구요.

    학교 버스를 운전하는 셰릴. 
    자신은 오십세라면서 아직도 좋은 시절인데... 하면서요.

    아침에 버스 타는 아이들에게 'Good Morning.' 을 진심으로 말해주고 방과 후에 집에 데려다 주면서
    '내일 또 만나' 를 열심으로 한 애도 빼지않고 말해주는데

    내 인사가 그 애들의 하루에 어떻게 터치 될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자신의 직업을 너무나 귀하게 생각한다구요.

    누군가의 안 된 소식에 가슴이 싸아한데
    셰릴과 이야기 나눈 것이 서로 간에 위로가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다.' (Living is the most dangerous thing to do).

    요즘 들은 말인데 또 생각나는 날입니다.


    이런 날도 있네요.

    *  *  *

    어젯밤 자정에 난 염소 어린 자매랍니다.

    둘 다 암컷이라서 크리쓰가 새끼 내려고 기른답니다.

    어미 옆에서 다 자라도록 같이 있을 수 있게 되었네요.

    언제나 우리만 두르면 제게 준다고 염소 농장을 권하는데 생명가진 것 기를 자신이 아직은 없네요.
    집에 붙어서 돌봐야하는데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요.

    염소는 양들과 달리 사람을 알아보고 집도 지키고 가족으로 친해지기도 하는 동물이라서
    선뜻 달란 말을 못합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었는데 갓 태어난 염소 아가들 옆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저녁밥하러 집에 올 시간을 훌쩍 넘긴 오늘입니다.

    에구 
    내 소꼽장난 동무 배 고프겠다.

    낮이 많이 길어졌네요.

    *  *  *


    이천십이년 오월 31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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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십이년 유월 일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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