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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고장 산물 먹기 운동( EAT LOCAL MOVEMENT)-치마쿰 가게
    다문화사회 2014. 1. 22. 11:56






                                                                                 동네 아줌마들이랑 올림픽 반도에 건너갔어요.


    올림픽 반도랑 다리로 붙은 한 섬에서  모찌 만들기 행사를 일본계 미국인들 주축으로 해마다 하는데

    육년을 벼르다가 드디어 갔어요.


    배타고 가서 또 한시간쯤 운전해서 가는 곳이라 한해두해 미루다 그리 되었네요.


    같이 가자고 한 우리 동네 친구들이 나이가 먹어가고 그러다보면

    금새 또 십년 세월 노치기가 십상이다 싶어서 용단을 내렸네요.


    올림픽 반도의 오래된 농촌마을인 치마쿰( Chimacum)이란 동네를 지나는데요


    아침 일찍 동트기 전에 배를 타느라 아침을 걸렀기에 모처럼 눈에 띄는 작은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이 동네 사람들이 키우고 생산하는 것들을 파는 가게로

    밖에 이런 정다운 구조들을 세워 놓았네요.




    미 서북부 하면 연어가 많이 나오는 곳인데요

    그 연어잡이 하는 이 동네 어부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연어랑 연어 훈제품들을 파는 것 같네요.

    이렇게 큰 연어모형도 가게 앞에 떡 버티고 있구요.





    자신이 사는 근처에서 나오는 것들을 먹기 운동 ( Eat Local Movement)이 에너지 절약 무드와 함께 요즘 한창 관심을 끌고 있지요.


    이 가게가 바로 그 물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AT YOUR FOOD FROM HERE (여기서 나는 것들을 드세요. 또는 이 상점의 식품들을 드세요)

    라는 문구를 걸어놓아서 금새 알아챘지요.


    동네에서 나오는 축,어,농작물들을 유통해서 동네농부들 경제도 돕고 

    싱싱하고 품질 좋은 음식을 서로 일하고 나누어 먹으면서 공동사회를 구성하고 

    이 가게에 들러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는 만남의 장소로 쓰며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띄지 않고 누구나 다 환영한다


    는 내용의 가게사명을 적어놓았네요.


    심플하면서도 머리에 쏙 들어오는게 제가 구구절절 공감하기에 그런가봅니다.








    건물의 겉모습은 거의 창고를 면한것 같은 조촐한 모습인데요.

    안으로 들어서면 솔솔 풍기는 커피냄새, 갓구운 빵냄새, 끓고 있는 수프냄새가 푸근하게 반깁니다.

    몸도 녹고 마음도 스윽 녹구요.


    이 병아리가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구여운지요.


    무슨 수프냐고 안물어볼 수 없었어요.








    아래에 있는 오레곤주에서 나오는 유기농 밤들도 와 있네요.

    우리 주에선 추워서 밤이 안나오니 이런 작물들은 부득이 제일 가까운 곳에서 나는 걸 가져오는 거라해요.

    밤은 따스한 곳에서 나오니 우리동네에 밤나무가 가끔 있긴한데 껍질만 맺고 속이 안 들어요.^^






    이 치마쿰 동네 베이커들이 만든 패이스트리들




    지나오다 보니 egg and I 라는 길이 있어서 재밌다했는데 거기가 닭이랑 소를 기르는 농장이었네요.

    거기 서 나오는 우유랑 치즈 달걀들이예요.











    상품에는 산지 표시를 빼지않고 하는데요.

    요즘 이 동네는 비오고 추우니 캘리포니아 작물들을 가져다 팔고 있다고 하네요.












    동네사람이 만든 

    샐러드 드레싱에 쓰일 식초들을 갖가지 향신료를 가미해서 만들어놓고 맛을 보게하는 코너




















    생산한 사람들의 이름이 붙어있어서 

    수고를 생각하게 되어 더 믿음직하고 정겹게 느껴져요.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팔고요.








    오래된 개스 스토브를 진열대로 했네요.

    아차! 오른쪽 코너에 제 커피 컵이..

    사진 찍느라고 그만 실례를....





    물론 이동네 사는 아줌마가 캐시어를 보는데요. 

    고객이랑 서로 인사하고 통성명하다보니 

    두사람 이름이 똑 같다네요.


    물건값 계산하다 말고 

    두 사람이 태어난 달, 별자리 다 교환하고요


    금방 친해지데요.^^



    동네에서 나는 것들을 

    동네에 가게를 만들어 놓고

    함께 모아 팔아서

    모임의 장소가 되는 가게.


    이런 사람냄새 풀풀나는 가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모찌 만드는 거 보러가다가 

    한눈 팔았는데

    사람냄새 풍기는 가게에

    너무 마음을 뺏겨

    모찌 만들기는 그날 그저 그랬답니다. 저는요.






    이천십사년 일월 중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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