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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세미티 Cathedral Lake 트레일
    산, 들, 강, 바다 2013. 11. 9. 13:59

     



    카테드랄 피크(Cathedral Peak) 성당의 첨탑처럼 생겼대서 붙인 이름인데 보기에도 가파르다.





    하루 정도 트레일을 걸을 시간이 생겨서

    타이오가 패스(Tioga Pass Road) 도로에서 시작하는 

    카테드랄 레익스  코스 ( Cathedral Lakes Trail)을 골랐다.


    타이오가 패스는 해발 삼천미터 이상이 되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이웨이이고

    시에라 네바다 산맥중에 제일 높은 도로이다.




    삼십년 전에 왔을 때는 고산병 증후군으로 숨이 가쁘고

    머리가 아프고 메슥거렸었는데


    이번엔  

    만약에 대비해 충분히  물을 마셔서 그런지

    이상이 없었다.


    길이 높은 산길이라 

    시월말부터 오월말 까지는 대부분 눈 때문에 닫히는 수가 많은 도로

    타이오가 패스 


    네바다주의 리노(Reno)에서 파크로 들어오는 동쪽 관문에서 9마일 떠러진 

    트월라미 초원 (Tuolumne Meadow)에서 부터

    트레일이 시작된다.







    요세미티 파아크의 많은 지명들이 

    네이티브 어메리칸의 고유어로 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트월라미도 그 중에 하나로

    산 사자들의 땅, 또는 돌로 지은 집들의 대지 라는 뜻을 지녔다고 추측한다고 안내문에 적혀있다.




    트월라미 초원




    지도에 쓰여진 스펠링만 가지고는 트월라미라고 첫번에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이 거의 드물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부르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지름길이니

    모르는 경우엔 그저 묻는게 상책이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  친구들을 만나면 

    내 꿈은 요세미테를 가는 것이라고 하면 처음 듣는 장소인양 전혀 못 알아 들었다.


    요.세.미.테. 

    한음절 한음절 끊어서 면확하게 발음해도 도대체

    못알아들었다.


    와 미국사람들 되게 여행 안하는구나 

    무식하게 요세미테도 모르고.


    그러다가 언젠가는 스펠링을 써보이니

    아하! 요미디 하고 두번째 음절 쎄에 스트레스를 두어 발음을 한다.


    네이티브 어메리칸 단어들은 두번째 음절에 스트레스를 주어 발음해야 통하는 걸 한참 후에 알았다.


    미티

    라미 

    등등....









    카테드랄 레이크 트레일은  

    트월라미 초원에 있는 파킹장에서 부터 


    위쪽 호수나 아래쪽 호수까지 왕복 7마일(11.2km) 걸리는데 

    양쪽 호수를 다 갈 경우 8마일(12.8 km) 로

    보통 세시간 내지 너덧시간 걸린다.













    입구에는 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차속에 먹을 것을 남겨두지 말고

    이 철제통 속에 넣고 가게 한다.


    우리는 간단한 샌드위치와 물만 챙기고 나머지 음식들은 이곳에 넣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보관한 통에 돌을 올려 표시해놓았다.










    트레일 입구에서 한 오분쯤 걸었을까 하는데

    여성 등산객이 혼자 바삐 따라온다.


    몇일 전 이 코스를 걸어서 오늘은 초원을 가로질러 걸으려는데

    커다란 하얀 늑대가 자꾸 따라와서 우리가 이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돟행하려고 부리나케 따라왔다고.




    몇분 거리 내에 동행이 생겼으니 안심하고 올라가겠다고

    아주 아름다운 코스라 두번 가도 좋을 거라며 성큼 성큼 앞서 걸어 잠시 후 시야에서 멀어졌다.


    파크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아서 레인저들도 없는 파크에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누구에게라도 쉽게 다가온다.


    아무튼 앞서 걷는 그녀나

    뒤에서 가는 우리나 유사시에 서로 믿어 도와야하는  사이가 된것이다.



    트왈라미  너른 초원을 등에지고  소나무 숲속을 한참 오르다 보면

    경사가 심한  코스는 다 끝나고 나무도 덜 빽빽한 평지가 나온다.


    거기서 부터 돌투성이 카테드랄 산봉우리가 줄곧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길은 완만해지고 거의 평평해서 걷기가 쉽다.





    그리고  가는 모래밭의 평원으로 일년간 아주 짧은 시간만

    눈이 녹는 툰드라가 탁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리곤 군데군데 웅덩이가 고인 화강암 반석들을 지나고





    파아란 카테드랄 레이크(Lower Lake)가 나타난다.














    아래쪽 카테드랄 레이크를 싸고 있는 화강암산















    온 길 쪽으로 뒤돌아 보면 카테드랄 봉우리(Cathedreal Peak)이 우뜩 서 있다.





    이곳에서 반마일 (0,8km)를 더가면 

    아래쪽 호수보다 작은 위쪽 카테드랄 레이크가 나오는데

    인적이 드물어 그만 돌아섰다



    .


    집에 돌아온 후에 


    곰을 만나더라도 까짓 일마일 더 걸어 

    위쪽 호수에도 다녀올 걸 

    미련이 남네.



    산행에서는 


    첫째도 안전

    둘쩨도 안전이

    우선 순위인  것은

    짝의 사십년 변함없는 소신이고 실천이다.






    때가 어느 때인가


    파크가 문을 닫은 판에.



    욕심은 한이 없다.









    Upper Cathedral Lake 이 사진은 구글에서 빌림



    다음에 가면 


    저녁 붉게 물든 화강암 바위들을 가득 안은 온통  붉은 호수가에서


    그리고


    발하늘 가득한 별을 비쳐내는 호수가에서 하룻밤 캠핑하고 싶다



    계획이 그만 계획으로 그칠지라도.






    내려오는 길


    산표범( Mountain Cougar) 어린 녀석 하나 잽싸게 우리 가까이서 휙

    앞을 가로질러 거의 날아가는데


    등이 오싹했다.


    어미가 어딘가 가까이 있을텐데...



    앞서 간 사람 따라 거리를 좁히느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이 평소처럼 많았다면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을.




    요세미티에서 혹시 하루 하이킹 할  여유가 주어진다면

    권히고 싶은 코스이기에


    평소의 나답지 않게 자세히 적었다.











    이천십삼년 시월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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