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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까삐딴(El Capitan) Yosemite -오르기 어려운 바위산, 들, 강, 바다 2013. 10. 24. 09:13
El Capitan Yosemite 10/3/2013
미국가면 엘카피탄에도 올라야지.
선인봉, 인수봉, 주봉...
주말이면 바위에 붙어 살던 학창시절 내 짝의 염원이었다.
그 당시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오르기 어려운 바위라 우러르던
밑에서 부터 정상까지 3000 피트, 9백미터의 화강암 직벽으로
세상에서 제일 큰 화강암 덩어리다.
조를 지어 el capitan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 10/03/2013
미국에 온 후
소기의 목표를 이룬
몇년 뒤
처음으로
정작 엘 캐피탄 아래 섰을 때는
그 동안 태어나고 한창 자라는
네살 두살이 채 안된
젖냄새 나는 고물고물한 아이들을 안고 있었다.
와
목이 끝까지 젖혀지도록 제껴야 정상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
삼십초반의 젊은 아빠가
아이들 업고 그냥 남들 오르는 것 바라보며
가까운 날
언제 한번 오르리라
그랬는데
그동안 뭐했는지
세월이 훌쩍 그리고 어언 삼십년이 흐른 뒤에야
다시 그 아래 섰다.
el capitan yosemite 10/3/2013
Chiura Obata El Capitan 구글에서
국립공원이 모두 문을 닫고 미리 와 있던 사람들은 10월 3일 오후 세시까지 모두 파크를 빠져나오라는 통보에도
암벽을 오르는 젊은이들이 바위에 여기저기 붙었다.
El capitan 10/3/2013
Chiura Obata el capitan 구글에서
국립공원 문닫은 소식 전하는 뉴스에
텅텅 빈 요세미테의 밤 사진으로
엘 캐피탄 바위 위에서 야영하는 클라이머들의
머리에 붙인 숱한 해드 라이트들이 흡사 밤부엉이 눈들처럼
어둠속에서 반짝거리는 사진을 보도했다.
쫓아내려면 쫓아내봐요들!
Mother Nature Network 사진 -el capitan 문닫은 후의 엘캐피탄 밤 사진 (10/3/2013)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지
암벽을 오르는 단순한 일에 목숨을 걸고
기여히 올라가는 젊음들.
거기
오르려고 수많은 바위들에 몸을 부딪고 살을 찢으며
붙어 오르고 내린 시간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Squamish 시에 있는 Stawamuus ( The Chief) 바위 spit에서 보이는 모습
한덩어리 화강암으로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큰 Stawamuus 바위
높이 450 미터로 한국의 선인봉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엘 캐피탄은 포기했지만 내 짝은
수년 전에
딸이랑 이 바위에 올랐었다.
아주 힘들게.
엘 캐피탄을 꿈꾸던 시절의 자신 만큼
젊은 딸에 의지해서.^^
다 올라야 맛인가
맞는 말이지만
그 날 엘캐피탄을 오르는 젊은이들을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한창 푸르던 그 때로 돌아가 있는 걸
같이 설레이며
알았다.
꿈이
젊은 채로
꿈틀꿈틀 살아
남아있는 것을.
가을이라 물이 마른 Yosemite Fall-upper Yosemite Fall trail 에서 -
chiura Obata Yosemite Fall 1930
내가 일본 화가 지우라 오바다와 만난 것은 몇년 전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였다.
1920-30년대에 버클리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오바다
그가 흠뻑 빠져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들.
요세미테를 화폭에 담거나 사진으로 옮긴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실재 요세미테 속에서도 그의 그림들을 떠올릴 만큼 멋지다.
동양화풍이어서 그런지
아주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천십삼년 시월 이십삼일
교포아줌마(C)
government shutdow이 풀린 후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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