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Half Dome-부부싸움하다 바위가 된 부부 이야기

사람들은 

자연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얽어 가까이해왔다.

봉우리, 호수, 강, 들에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고 말을 걸고  이야기를 얹고 풀어

가까이 갔고 그 품에 안겨 살아왔다.

바위가 된 자매들, 형제들 

할머니, 할아버지

어무이, 아버지 

그리고 애기 등등...

캐나다 로키에 가면 장관의 봉우리, 호수, 빙하들에 

 덕지덕지 붙은 특정한 사람들의 이름들

정복자들의 식민주의 (colonialism)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특정 국가의 한 개인의 이름들로 불리우는

 바위, 봉우리, 호수 , 들엔

자연이 오염된듯해서 심한 역겨움이  나곤 한다.

저근덧 스쳐 지나가는 인간 개인들의 이름을 

여기저기 붙이는 것은 

바람에 날려 휴지가 된  삐라처럼 지저분하고

그들이 남긴 공적을 후대가 두고두고 팻말에 적어 읽어야하는 건 

공해라도 한참  공해다.

현재가 숨을 쉴 자리도 없이 너절하게 널린

과거들로 자연의 모습을 가리는 일.

우리는 그런 방법으로도  자연을 훼손해오고 있다.

너와 나가 누구나 연결지을 수 있는 

처녀, 총각, 그리고 곰, 여우, 모자, 모녀등으로 불리우는  바위나 호수와는

편하게 친해지고 곧 가까와진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일부인 요세미티의 영봉들에

얽힌 네이티브 어메리칸들의 전설들 중에 하나.

옛날 요세미티 계곡에 사는 한 청년이 Mono Lake 에 가서 아메리칸 인디언 여자랑 결혼하고

그녀랑 요세미티로 돌아오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남자는 노루 가죽들을 지고

여자는 아기요람을 팔에 안고 바구니는 등에지고 걸었다.

부부가 지금의 Mirror Lake이 있는 자리에 다달았을 때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고향인 모노 레이크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도토리도 안나고 나무들이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남편은 반대를 하며

돌아가서 씨를 뿌려 나무를 기르겠다는 아내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다.

절망한 그녀는 울면서 모노레이크 쪽으로 마구 뛰었다.

남편은 더욱 화가 나서 그녀를 쫓아갔다. 

그녀는 바구니를 남편을 향해 댑다 던졌다니 그게 지금의 Basket Dome  이 되었다고.

그녀는 계속 도망가며 아기요람을 남편에게 던졌다.

그랬더니 Royal Arches 가 되었다고.

요세미티에 분노를 가져왔다고 벌로 두사람은 바위가 되었다.

남자는 North Dome 여자는 Half Dome이 되었다고.

그녀는 말다툼 한걸 후회하며 울고 또 울어서 그 눈물로 밑에 Mirror Lake이 만들어졌다고.

지금도 Half Dome을 보면 그녀의 눈물 자국이 얼굴가득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그리고 더 자세히 보면

Mono 족의 머리 모양인 단발머리에 앞머리를 내린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Half Dome 을 

부부싸움하다 분을 못이겨 바구니도 아기 요람도 다 던져버린

새색씨로 보는 전설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는 눈과 마음을 제한할 수도 있어

공해에 속한다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겠다.

너와 나 

결혼한 이들에게 흔히 있을

부부다툼 이야기를

듣고 바위를 보니

Half Dome이 

네이티브 어메리칸 색씨가 되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되더라.^^

이천십삼년 시월

요세미티에서

교포아줌마(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