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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칸 웨딩 에 초대 받다
    다문화사회 2025. 5. 20. 03:02

    사람 좋은 친구 빅토

    여동생  딸  알론드라  결혼식 에

    우리 부부를 초대 했다.

    빅토 는 이십여년 전

    우리 가 빈 들 에 라벤다 밭을 만들 때

     뜰을 설계 하고 심어 주었다.

    그 후 로도 면면히 친구 관계 를 유지 하니

    이십년 지기 가 되었다.

     

    *  *  *

    결혼식 에 초대 될 때 마다 하는 것 으로

    정성스레 라벤다 쿠션을 하나 만든다.

     모난 작은 진주 알 두 개 꽁꽁 묶어 질긴 실로 꽁꽁 꼬맸다.

    잘 살라고.

     

     

    이젠 안 쓰는 리넨 으로  포장 하고 

    남편 이 축의금 도 보태자고

     

     

     

    비 올 챈스  가 칠십퍼센트 라는 웨딩 데이

    훼리 하나 건너 있는 올림픽 반도로 출발 하며 비 맞을 각오를 한다.

     

     

    빅토 네 라벤다 농원 에 도착하니 대 여섯 장정 이 

    큰 솥 들 에 돼지 두마리 를 넣어 라아드 에 끓이고 있다.

    카르니타 를 만드는 중 이라고.

    와 저 많은 걸 누가 다 먹나.

    멕시코 웨딩 엔 백 사람 초대하면 피로연 에 대강 삼백명 쯤 오는 게 예사라고.

    경사 났다. 먹으러 가자 며 친구 둘 셋 과 함께 온다고. 하하하

     

     

    일가 친족 들이 음식 을 분담해서 집 에서 준비 하는 동안

     

    결혼식은 동네 에서 웨딩 장소로 많이 알려진 라벤다 농장 에서 했다.

     

    이십구년 전 푸르게 젊었던  빅토 가 

    가족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냐 에서 홀로 이 곳 으로 와

    라벤다 작물 에 뛰어 든 후 하나 둘 불러 온 형제, 자매, 사촌, 육촌, 팔촌....

    그 들이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또 낳고....

    친족 끼리 만 모여도 백 명  가깝다고.

     

     

    이 동네 별명 이 Pilot's blue hole'  이다

    올림픽 마운튼 줄기 에 구름이 갈려 지나 가는 곳 (Rain shadow) 이라 거의 비가 안 오는 곳 스큄 (Squim).

    미국 너른 땅 에서 처음 라벤다 단지가 조성된 것 도  비 안 오는 이유 에서 다.

     

    뚝 뚝 듣던 비가 그쳤지만 그래도 추워서 꽃 뿌리는 소녀 들이 웅크리며 꽃잎을 뿌린다.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신부

     

    기도 하는 마음 이겠지

    더러더러 눈 가를 훔치며 남편 손 에 이끌려 입장하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

    빅토 여동생 이다.

     

     

    영어 권 신랑 하객 들 과 에스파뇰 신부 하객 들을 위해

    이중 언어 로 진행 해서 시간은 두 배나 걸렸다.

     

    신랑 친구 인 목사 가 주례 하고

    지난 칠년 간 이 둘 의 사귐을 옆에서 주욱 지켜보고 위기 의 순간 들 도 다 봤다고.

    앞 으로 잘 살아나가는데 이거 밖에 무슨 도리 가 있겠냐 며

    '사랑 장'  고린도 전서 13 장 을 읽어 줬다.

     

    오래 참고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참고 견디고....

     

    읽고 나서 옆 에서 가까이서

    잘 하는지  두고 보겠다고 해서 와그르르 웃었다.

     

    그렇게 새로운 카플이 탄생하고 새 가정이 생겨났다.

     

     

     

     

    마을 파크 에 있는 커다란 홀 에서

    네 시 부터 시작 된 리셉션.

    돼지 고기, 닭고기, 멕시칸 라이스, 콩 삶아 으깬 것 , 쌀사, 도르티야, 각 종 매운 쏘스들....

     

     

     

    흥겨운 음악 이 시작 되고

    신랑 신부 춤 을 선두로 시작 된 춤 

    춤, 춤,춤...

    안개 가 피어나는 것 에 신기해 뛰쳐나와 함께 뛰고 뒹구는 아이들.

     

     

     

    양 가 부. 모.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외숙, 친숙, 이모, 고모.....

    94 세 빅토 어머니 가 새 손주 사위 랑,  신부는 신랑 할아버지 랑 춤 추다.

     

    양 가 의 친족, 친구 들 이름이 차례로 불려지면

    신부는 신랑 쪽, 신랑는 신부 쪽 사람들과 댄스를 하는데

    춤추는 동안 계속 귀 속 에 무슨 말을 들려준다.

    춤 추며 양가 가 서로 소개하고 화합하네.

     

     

    긴 가족 교환 춤이 끝 나니 

    이번엔 하객 들이 신랑과 신부 옷 에 돈을 붙이고 춤을 신청한다.

    드레스에 그리고 신랑 베스트에 돈을 덕지덕지 꽂고 추는 춤

    신청자가 많아 신랑 신부 가 좀 지쳐 보이네.

     

    마지막 으로

    신랑 신부 가  두 개 의  의자 위 에 서서

    하얗고  긴 레이스 천을 잡아  높게 아치 를 만들고

    부모, 형제, 친구, 친척 들이 신랑 신부를 꽁꽁 둘러 싸고 발 을 붙든다.

     하객 들 모두가 길게 손에 손 잡고 

    신랑 신부 가 잡고 있는 천 아래로,  밖 으로 이리저리 거센 풍랑, 질풍 노도 로 달리는 단체  춤.

    하객 들은 신랑 신부를 떨어뜨리려 하고 

    둘 이 잡은 천을 놓치게 위협하며 둘 사이를 마구 달린다.

    위협이 세질 수 록 친족들은 더욱 신랑 신부를 꼭 잡아주고.

     

    여성, 남성 두 팀 으로 나눴는데

    남성 들의 경우 엔 정말 신랑을 의자에서 떨어뜨릴 기세로 험하게 달렸다.

     

    결혼 생활 에 위기 가 닥칠 때 마다 

    우리 가 함께 있어 줄께' 

    메시지 가 전해지네.

     

     

    춤 은 계속 되고

    열 시 조금 덜 되어 우린 자리를 떴다.

     

    마을 전체 가 다 온 것 같은

    남녀노소 자연스레 어울려 화기애애한 웨딩.

    십시일반 으로 모아 마련한 잔치.

     

    우리 친구 빅토 는 참 성공했네

    그렇게 많은 일가권속 이  한 마을에 모여 살고

    결혼 하고 아이들이 태어 나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고....

     

    우리 가 이십여년 전 처음 밭을 만들 때 

    빅토 둘째 아들 크리스쳔 한 살 돌 잔치를 우리 집 에서 했었다.

    그 크리스쳔 이 대학 사학년 이 되었고

    같은 캠퍼스에서 만난 애인 을 이번 결혼식 에 대동했는데

    참한 한국계 미국인 아가씨 였네!!^^*

     

     

     

    이천이십오년 오월 중순

    빅토 조카 결혼식에 다녀 온

    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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