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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길에 나섰다가...(1)
    내 이야기 2023. 4. 23. 03:16

     

     

    이번 봄은 춥다.

     

    봄 꽃은 추위 와 비 바람 속에 피었다 지니

    화사함을 동반하지 못 한다.

     

    또 오시는 비

    부는 찬 바람

    어디 따스한 데 다녀오자

    둘이 의기투합 

    태양이 뜨거운 아리조나, 뉴멕시코 주 까지

    머얼리 남쪽 싼타 페 를 바라보며 길을 나섰다.

     

     

     

     

    우리 동네 선착장 새벽

    아침 노을이 붉으니 오늘도 십중 팔구 비 오시겠지.

    비 오세요, 우린 따뜻한 곳으로 갑니다

     

     

     

    비 가 안 오는 오레곤 동부를 지나는데

    눈 비가 섯거친다.

     

     

    눈 덮힌 아이다호 들을 지나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와 쌓여 있다가

    엊그제 상승한 기온으로 

    여기저기 홍수를 겪는 뉴스가 범람하는 유타 주 쏠트레이크 씨티, 프로보 (Provo)

    유타 레이크 호숫가에서 한 밤을 또 자고

     

     

     

    새벽 눈 비 를 헤치고 

    일찍 길을 나선다.

     

     

     

     

    갈라지고 부셔지는 붉은 땅

    유타 의 멋 에 이틀 간 취 하다.

     

     

     

    등이 따뜻해지니 더 남으로 가자.

     

     

    거의 삼십년 전 여나무 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는

    콜로라도 남부 듀랭고 시티에 도착

    짐을 푸니

    아뿔싸

    지난 삼십년 간 강산은 그대로 인데 

    도시는 세번 이나 변했나 보다.

    고즈녁한, 아무도 없던 도시가 북적북적

    붐비는 관광도시로 변했다.

     

     

     

     

    도시 외곽에 있는

    아무도 없던 황량한 들의  온천에 가 보니

    아뿔싸

    마치 라스베가스 호텔 풀 장 에 온 것 같다.

    두 개 이던 풀은  벌집 처럼 많이 탕을 늘렸고

    요란한 음악에 

    현란한 수영복에 

    와인, 맥주 잔 들에....

     

    혼비백산 

    겨우 정신을 차려 인근 캠핑장 에서 짐을 풀고

     

    둘 다 맥이 풀려 버렸다.

     

    더 남쪽으로 향해 아리조나 주 마누먼트 벨리등 을 거쳐

    별이 마치 줄에 매달려 있어 손이 닿을 것 같이 보이는 싼타 페 까지 갈 것 인가.

     

    둘 이 동시에

    '다 몇 번 씩 본 건 데 뭐...'

     

    집에 돌아가자.

     

    조금 피곤해지네.

     

    기대를 벗어 난

    갑작스런 도시의 변모와 인파에 놀란 걸 까.

     

    그러고 보니 우리가 돌아다닌 곳은 

    인적이 드문,

    산, 들, 시냇가, 호수, 강, 바닷가.....

     

    점점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 붐에

    어떤 오지 라도  개발과 흥행의 물결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고.

     

     

     

    -유타 남부의  들, 구리가 노출되어 파랗게 돋아나 보인다-

     

     

    뒤로 돌아 앞 으로 가자!

     

    남편이 돌아오는 길 

    집에 오는 페리 에서

    아이들 한테 보낸 텍스트 메시지

     

     

     

    '아홉 해 도 더 지나는 동안

    미주 대륙 분계점 서쪽 을 

    십만 마일 이상을 하이킹 등으로 쏘다니다 보니

    우리가 안 가 본 곳이 거의 없는 걸 깨달았네.

    그래서 집으로 돌아 왔다.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처럼'

     

    또 철없이 길 떠난 어미, 애비를 걱정했을

    아이들이 다투어 하하 웃고

    잘 돌아왔다고 으쌰으쌰 한다.

     

    구년 전 아주 작은 캠퍼를 사서

    십만 마일 이상을 다녔으니 미주 횡단 거리 삼천 마일 을 

    서른 몇번  한 셈 으로 돌아다녔네.

     

    우리, 이젠 다신 먼 길 떠나지 말자.

    두고 볼 일 이다.

    never say never

     

    절대 결코 안 한다고 말하지 말래는데......^^

     

    *   *   *

     

    거의 삼십년 전 콜로라도 주 듀랭고의 온천에서의 경험을 썼던 

    환희'

     

     

     

    Willie Nelson- On the road again

     

     

     

     

    이천 이십삼년 사월 이십일

    먼 길을 떠났다가 피곤해서

    중도에 돌아 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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