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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길이 멀다-그래도 아직 돌아볼 수 있음에
    뉴스얽힌 글 2019. 1. 17. 05:35



    '어제 올린 글을 내렸어요.

    항생제를 먹고 열이 내려 한숨 자고나서 읽으니 한심합니다.


     밑바닥에 남을 판단하는 마음들이 저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 걸 알았어요.


    조용히 잘 사라져가는 준비를 하는 때인데요.


    윤리, 법도, 바른 길....

    이런 것들이 거추장스럽게 아직도 더덕더덕 남아서 

    잠시 고삐가 풀린 사이 저렇게 사납게 남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다시 올려놓을 수도 있어요. 

    이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구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순하게,  

    사람 사는 모습, 너와 나 , 

    다 거기서 거기로 보는 게 목표인데 멀었어요.

    그래도 후회됨에 다행이지요, 아직 돌아볼 수 있어서요.'



    답글을 올린 

    다음 블로그 이웃에게 쓴 비밀글이다.



    정말 덜 생각하고 남을 판단한

    어리석고 경솔한 글이다.


    *공적인 일로 사회적으로 해를 끼친 경우가 아니고

    지극히 한 개인의 사적인 일이기에 

    무슨 말을 얹는 건 프라이버시 침입 이고 

    책임없는 험담(gossip)일 뿐이다.


    * 더구나 이혼의 아픈 경험이 없는 사람이

    남의 불행한 일을 논하는 건 더 주제 넘는 일이다.


    '나나 잘 하세요.'




    미안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잘못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겨 둔다.



    이천십구년 일월 십칠일

    열 내린 아침에


    교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시한 날에 하는 시시한 짓거리-힘 내라 맥켄지 터틀 베조





    독감이 점점 더 독해지는지.


    나이가 듦에 약해지는 탓 이겠지.


    약에 취해 비몽사몽 하는 중

    밖의 날씨는 웬 일로 일월 중순에 이리도 화창한지.


    남편은 혼자서 음악이랑 친구 해 가며

    포도 나무 전지를 끝냈다.






    아침에

    바바라랑 크리스랑 

    나 잘있는지  문안 전화가 오고.


    우리가 안 와서 섭섭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하하호호 많이들 웃었다고.

    겨울날 꼭 필요한 모임 이었다고.



    가습기를 켜놓은 실내에서

    인터넷 서핑으로 사나흘째 보내고 있다.



    온 세상 이야기

    알아도 되고 안 알아도 되는 이야기들.


    25년 결혼생활을 끝낸다고 발표한

    제프 베조 부부 이야기를 많이 따라가 봤다.


    에고.


    우리 친구 제임스가 불과 몇년 전

     벨뷰의 홈 디포에서 제프가 아들이랑

    쇼핑하는 걸 보고

    참 가정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에

    아마존에 투자하면 앞이 창창 할 거라고 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의 아내가 된

    멜린다가 빌의 엄마 메리 게이츠를 만났을 때

    장래 시어머니감인 메리는 병석에 있었다.


    시어머니감은 며느리감인 멜린다에게


    '네가 앞으로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빌에게 결혼할 텐데

    그 돈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 


    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멜린다랑 빌의 범 인류적인 도움의 손길은 

    아프리카의 인구를 늘리는 데 까지 미치고 있다.



    돈이 

    참 주인을 잘 만났다고

    세상은 빌 게이츠의 부를 인정, 축하하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맥켄지 베조


    프린스턴 대학에 

    흑인을 위한 작품들을 쓰는

    존경하는 스승이고 멘토인 

    흑인 작가 토니 모리슨 기념관을 

    헌납한 소설가 이기도 한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CEO인 제프 베조의 와이프.



    혼다 밴에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싣고 다니며

    그 많은 돈에 치이지 않으려고 

    무단히도 보통 사람의, 리버럴한 삶에 매달리려고 

    노력해 온 여성.




    아마존에 첫번째로 고용된 인력이고

    남편 제프와 함께 집에서 처음 인터넷으로 책 팔던 시절의 집 문짝을 떼어

    회의실의 책상으로 사용하는 기사를 읽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 마음에

    박수를 보냈었는데.



    그녀가 쓴 두 소설


    Traps


    The Testing of Luther Albright


    읽어보진 않았으나


    읽어보면 그녀의 내면을 더 잘 알 수 있으리라.


    일주일 전 까지 

    아마존 레이팅이 별 1.5 수준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4.5로 올라가 있네


    나처럼 갑자기 작가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의 

    책 주문이 늘고 

    인간적으로 응원하는 이유에서겠지.



    이 가족에게 찾아온

    슬프고 침통한 뉴스 가운데서도

    무엇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자로 소개되는 사람.



    돈으로 모든 것이 해석되는 참 인간성을 잃어가는 세상.



    그녀가 처해 있을 상황

    그리고 그녀의 네 자녀들( 세 아들과 중국에서 입양한 딸 하나)이 

    겪고 있을 심리상태를

    상상하기만도 어렵다.



    이 쯤에서 제프 베조에 대한 기대를 접으려한다.


    한 사람의 에너지는 일정량이어서

    그 에너지가 온통 '불륜'으로 올인하는 모습에서

    보통 남자들이 출세할 시에 벌이기도 하는

    진부한


    '삼손과 딜라일라'의 테마를 읽는다.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이란 정점에 서서

    그가 자신과 가족과 아마존의 앞날을 걸고 택한 일.


    택했다기 보다

    빠져버렸을까



    한편

    McKenzie S. Tuttle Bezos에게

    힘 내라

    응원한다.


    이 인생의 커다란 위기를

    잘  견뎌서

    부디 살아남기를!!



    *  *  *


    *해열제, 기침약, 진통제를 한 웅큼씩 여섯시간 마다 

    투여하고 있는 상태에서

    쓰는 글이라

    아주 판단력이 흐릴 수 있다.


    내일 이 글을 지울 수도 있다.




    The water is wide ; Korla Bonoff


    이천십구년 일월 십육일

    약에 취해 비몽사몽 중 하는

    어느 시시한 날의 


    시시한 이야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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