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쟈니 윤 치매 기사를 읽고-늙음을 조롱하는 사회
    뉴스얽힌 글 2017. 12. 24. 00:17
    ‘자니 윤 쇼’로 유명한 코미디언 자니 윤(82)씨가 최근 치매에 걸린 채 미국의 한 양로병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21일 헤럴드경제는 윤씨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동북에 있는 몬테시토 하이츠라는 소도시 양로병원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씨는 알츠하이머(치매)에 걸려 자신의 이름 정도만 겨우 기억하고 과거 화려했던 자신의 코미디언 생활이나 방송 경력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씨는 머리카락과 눈썹이 완전히 하얗게 새어 있었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매일매일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TV토크쇼 '자니윤쇼'를 진행중인 자니윤씨의 모습(왼쪽). /조선DB


    윤씨는 1960~70년대 미국의 유명 TV 토크쇼 ‘자니 카슨쇼’의 단골 게스트로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 1980년대엔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TV쇼인 ‘자니 윤 쇼’를 진행 해 많은 사람을 웃기고 울리며 명실상부 한국의 ‘간판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 했다. 3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한국관광공사의 상임감사를 맡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작년 4월 뇌출혈 진단을 받고, 그 이후 치매까지 걸리면서 윤씨의 노년은 급격히 기울었다. 60대에 결혼했던 18세 연하의 부인도 떠났고, 화려하고 커다란 저택도 누군가에 의해 팔렸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씨는 힘들게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울음을 터뜨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씨와 같은 방에 사는 한 노인은 “기억을 잘 못한다. 본인이 원하는 말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잘 이해 못 하다 보니 하루 종일 멍하게 앉아 있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윤씨는 이혼한 아내에 대해 묻는 질문엔 “아내가 올 거야”라고만 했고, ‘자니 카슨 쇼’라는 단어에 유일하게 웃는 반응을 보였다.

    가끔씩 윤씨가 있는 양로병원을 방문한다는 한 전직 한인단체 간부는 “잘 나갈 때 그렇게 가깝게 어울리던 친구들도, 한국에선 행복한 부부처럼 방송까지 탔던 전 부인도 아예 내팽개쳐버렸다. 사람들이 그러는 게 아닌데 다들 참 야박하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코미디언 자니윤, 이혼하고 치매 걸린 채 美요양원서 생활 중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1/2017122101875.html


    며칠 전 아침 인터넷 뉴스 써핑 중에 조선닷컴 뉴스에 주요기사로 나온 기사 제목이다.


    기사 내용으로 보아 기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이 아니고 기자가 여기저기 실린 기사들을 이리저리 모아 편집해서 올린 것이다.


    쟈니 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치매를 앓는 한 노인의 늙은 모습과 

    소외된 삶 

    그리고 치매의 고통과 외로움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것에 놀라서


    관계된 기사들을 다 찾아보았더니 별반 다를 것 없이 

    이 기사를 다룬 신문들이 다 '카더라'하는 내용과

    치매노인을 버리고 떠난 무정한 연하의 부인에 대한 원망등

    화려한 전성기를 지낸 한 사람이 치매노인으로 비참하게 슬프게 몰락한 내용이었다.


    * * *

    인터뷰 내용이라고 보도한 기사엔 헛웃음이 나온다.

    누가 인터뷰에 응했단 말인가??

    치매 걸린 노인이라고 허락도 없이 찾아가 마음대로 보고 느낀대로 써대는 몰지각함.

    어쩌면 이렇게 한 노인의 말년을 짓밟고 조롱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읽어봐도 쟈니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은 없다.


    기억 상실로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어진 이 노인의 인권은 어디 갔는가?


    무엇보다도 이런 무자비하게 한 개인을 망신주는 기사를 주요신문들이 너도나도 올리고

    그걸 안주삼아 질겅질겅 씹어대는 민심이 참 한심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런저런 장애가 날로 늘어나는 것이다.


    눈도 나빠지고

    귀도 덜 들리고

    냄새도 덜 맡고

    걸음도 느려지고

    생각도 느려지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그러다가 혹자는 노인성 건망증이 심해지고

    치매에도 걸리고.....


    육십을 넘겨사는 나이가 되면 대부분의 너와 나 

    누가 노년을 비껴갈 수 있는가?


    노년은 심신으로 불편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리고 겉모습은 날로 물기를 잃어간다.

    그렇게 늙어 우리는 죽음에 이른다.


    노년에 이르는 것은 자연사를 맞는 운이 좋아 명이 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치매도 노년의 한 증상이다.


    노인들의 모습에서 내 앞날을 본다.


    레이건 대통령은 말년을 치매로 살았다.

    타임즈에 실렸던 그를 취재한 기사는 


    수영장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또 치우는 걸로 하루를 보내는

    (경호원이 몰래 다시 낙엽을 쌓아놓고 또 치우면 또 쌓아놓는 걸 모른채)

    치매노인이 살아가는 일상을 차분히 보도하고 옆에서 돌보는 아내 낸시의 끊임없는 사랑과 

    외부와 단절되는 고충도 보도했다.


    읽고나니

    인간으로서의 연민과 과거 그의 화려한 시절을 떠올리고

    인생무상에 겸허해지는 느낌으로 끝난 기사였다고 기억된다.

    어디에도 늙은 외모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종신 대법원 판사였던 산드라 데이 오코너는 남편의 치매발병에 

    나머지 생을 남편을 돌보는 일에 보내겠다고 사임했다.


    그녀는 남편이 요양중인 병원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나 데이트하는 것에

    기억을 잊은 새로운 현실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은 남편의 행복에 참 기쁘다'라며

    남편과 남편의 새 애인과 함께 셋이서 찍은 사진을 보도한 기사가 있었다.


    치매노인을 보는 시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노인은


    죽음만 기다리는 노폐물이 되기도 하고

    주어진 자신의 날을 누리며 살아가는 존엄한 한 인간으로 엄연히 살아있기도 한다.


    남에 대한 피폐한 시각은

    자신의 피혜한 속내를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들어내는 것이다.


    장수를 누리는 유명인들도 보통 노인들 처럼 노년들을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모습으로. 더러는 치매 상태로.

    그리고 어느 날 부고란에 그의 업적을 추모하는 글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고 발표된다.


    그게 예의다.

    너와 나 

    모든 사람에 대한.




    이천십칠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즈음에

    교포아줌마 횡수설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