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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웅덩이가 비쳐내는 세상산, 들, 강, 바다 2018. 11. 4. 03:45
올해도 마운튼 베이커 산 자락을
몇번이나
오르고 내렸네.
아티스트 포인트에 서면
저녁 녘엔 베이커 동쪽의 셕산이 각광을 받지만
동트는 새벽 부터 해가 기울도록 빛을 받는 건
역시 만년설로 하얗게 솟아있는 베이커다.
-아티스트 포인트에서 바라 본 동트는 아침의 베이커 모습-
마운트 베이커 체인 레이크스 루프 트레일 (Mt.Baker Chain Lakes loop trail)을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파킹장이 아닌
아래 Visitor Information Center에서 시작하곤 하는데
가파른 트레일에 지친 다리를 감안해
하루 등행의 마감을
내려오는 길로 하느라 그런다.
체인 레이크 루프 트레일 중간 지점 쯤 되는 Austin Pass,
이 고개에 올라서면 베이커가 나타난다.
사진을 당겨 찍으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네.
어스틴 패쓰를 넘어서면
Iceberg Lake가 보이고
그 오른 쪽 위에
아주 작은 웅덩이가 있다.
이 작은 웅덩이(tarn)는
어떤 땐
너무 말라 아주 작아지기도 하고
내리는 비에
추위에 얼어서
눈에 덮여서
부는 바람에
거울같은 수면을 좀체로 보여주지 않았다.
지나칠 때 마다 매번
이 작은 웅덩이가
커다란 베이커를 담아내는지
보고 싶었는데...
허긴
아무리 커다란 호수라도
지나가는 작은 바람 한 줄기에 금새 물살이 지고
평정을 잃어서
아무 것도 비쳐내지 못 하곤 하지.
올 가을
처음으로
베이커를 담고 있는 걸 보았네.
어디 베이커 뿐인가
이쪽 저쪽 주위를 돌며
웅덩이 속을 들여다보니
눈이 닿는 곳 까지의 세상이
그 손바닥 만한 물 속에 다 있더라.
하아~~
탁발승의 새벽노래: 정태춘
이천십팔년 시월 산행 중
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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