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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세상에 도태될 말들....
    횡수설설 2016. 9. 18. 01:34



    내게 붉은 동백꽃말을 물어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려던 앤드류는 중학교 2학년

    까까머리 어릴 적 미국에 왔다.


    배를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되어

    열심히 일하는 의욕 왕성하던 젊은 시절


    한국에서 조선업계의 왕회장이 시애틀의 배 설계 회사에 왔다고

    앤드류가 한국 사람이니 통역하라고 지명이 되었더란다.


    홧! 기회닷!

    두 우두머리 사이의 소통의 다리인 통역관이 되다닛!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악수가 교환되고

    한국의 왕회장이 음성을 가다듬더니 착 가라앉은 톤으로


    "길 가다가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 넓고 너른 세상에서 이렇게 두 사람이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 어쩌구 저쩌구"



    앤드류

    순간 진땀이 쫘악나고, 머리가 띠잉해지고 아찔해지고...

    @#$%#$%@#$%#%#%



    *  *  *


    아침에 엘리엇님 방에 갔다.

    우리나라 정부 지경부의 후원으로 만든 한영 통번역기 Genietalk에 대한 비즈조선기사의 찬사를

    사용자의 입장에서

    구글 통번역기와 성능 비교를 하고 기사에 대한 비평을 한 글을 읽었다.



    '남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문장을 번역 시켜 본 부분이 있다.^^*



    통번역한 영문이 구글이나 지니톡이나 엉망이다.



    이메일, 폰 메시지, 카톡등의 자판 문자 소통은

    소리나는 대로 쓰기, 빠르게 쓰기, 생략어, 줄임말,이모지들의 활용과 함께

    이미 문법을 넘어서 실용주의로 소통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며 줄달음치고 있다.


    같은 문화를 지닌 사회의 사람들 사이에 통하는

    겹겹의 의미를 지니는 속담, 금언, 문학적표현, 고사인용등의

    표현은 글로벌 소통에 커다란 장애가 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그 비효율성 때문에 도태될 것이다.


    유식, 점쟎음의 폼잡는 시대는 갔다.






    앤드류가 당시의 참담했던 통역 경험을 나누며

    자신이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며


    그래 '길가다가 옷깃을 스쳐도..... 어쩌구 저쩌구 왈왈....'

    을 당신들 같으면 어떻게 번역하겠냐구 물었다.



    "Am so glad to meet you.'


    남편이 간단하게 넘김에


    하하하하하


    모두들 배꼽을 빼고 웃었다.


    웃을 일인가??!!









    이천십육년 구월 십칠일

    오랜만에 비가 제대로 내리는

    아침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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