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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하던 봄날에-두리번 거린다 김민기내 이야기 2016. 4. 12. 03:07
교정
뒷산에
A관 앞 언덕에 무리로 핀 진달래
한 친구가 진달래를 마구 따 먹으며
신경질나게 답답하다고 했던 봄 날
분홍의 꽃무리 속에 섞여
앞은 안보이던 날
최루탄 연막 속에서 뭔가 좀 확실히 보이는 것 같던 건
무엇이었을까
모르는 교정을 무턱대고 찾아간 날
모르는 교정에 찾아온 친구
친구들
그렇게 꽃잎 분분하던 봄날에 만나고 엇갈린 우리들의 발길들
그렇게 더러 영영 갈라지기도 한 길들
꽃잎이었을까
분분히 내려 곱게 흩어지던 건....
* * *
봄을
봄으로 산
날들을 떠 올리다.
뜨거운 눈물 없이는
만날 수 없는 눈부시던 봄날들아.
젊은 가슴들아.
이천십육년
사월 십일일
흐리고 가랑비 오는 날
호미질 멈추고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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