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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보는 한국사회
    횡수설설 2012. 7. 19. 02:04


    나처럼 외국에서 그것도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사는 사람에겐

    블로깅이 인터넽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나서 교류하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에

    안정되고 신뢰감을 주는 서버에 몸을 담는 일이 중요하다.


    처음엔 그 동안 간간히 있어온 서비스 장애려니 생각해서 그냥 넘기려했는데

    일주일간 문이 안열릴 때 그 답답함이라니...


    그동안 블로깅으로 만난 친구들을 한꺼번에 풍지박산 잃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생활에서 만큼 블로깅을 통한 만남도 이젠 현실이어서 

    (사실은 글을 통해, 올리는 사진의 촛점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볼 수 있기에 블로깅을 통해서 개성과 가치관이 더 잘 드러난다.)

    그간 쌓은 이런저런 교감들과 신뢰감, 동지애들도 결코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문이 열리고도 불통과 글날리기, 답글 날리기등의 장애를 거듭 겪으면서

    나는 비상연락망의 필요를 말했고

    가까운 블로거들과 비상시에 연락망을 구축해놓았다.

    (나를 이웃으로 받아들여 연락망에 기꺼히 응해주신 이웃들께 감사드린다)


    운영자에게 올린 문의에 

    이제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조블 운영측으로 부터 

    나의 만남의 장소인 조블 앞날에 대한 정직하고 명확한 답을 구하는 것은

    '나 바보야' 하는 메아리 같은 짓임을 서서히 깨달았다.




                                                                                                                                                                                 -  헛간 위의 밤부엉이들 2012, 7월-


    그래서 나는 몇몇 이웃들과 다음으로 건너가서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이곳에 새집을 차렸다.

    교포아줌마 아이디로, 라벤다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같은 제목으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다.


    이웃들이 매일 와서 여기저기 세심하게 집 마련하는 걸 도와주니 

    처음 미국 이민왔을 때 처럼 이주 동기들이 서로 의지하고 돕는 일이 흐뭇하다.


    이젠 점점 조블의 집이 뒷켠으로 밀려나고 발길이 뜸해진다.


    아직도 많은 블로거들이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걸 보면서...

    조작되었다고 의심되던 조횟수가 급작히 떨어지는 조블의 실체를 보면서....

    운영자들에게서 어떻다하는 확답도,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장애와 불통을 불평없이 아무일도 없다는 듯 견디는 걸 보면서...

    뷸평하는 블로거들을 좋지 않게 보고 자신들의 인내함을 고상하게 펴보이는 사람들도 보면서....

    몇 식견있는, 용감하게 항의하는 블로거들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묵언의 서버에게 수고한다고 칭찬하는 소리들이 더 큰 것을 보면서...

     (달래려고 그러는지, 봐주십사고 그러는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철저하게  갑과을의 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한국 사회를 본다.



    어느날 조블이 닫기면 그동안 함께 조블을 형성했던 미운정 고운정 든 블로거들을 어디서 또 볼수 있을까 하다가


    한편

    어떤 블로거들은 

    끝까지 조블에 충성 운운 겉으로는 말하면서도

    벌써 다른 서버에 방하나 나 둘 다 챙기고 시침 뚝따고 갈 데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옮겨앉는 

     '교양을 겸한 양반 실속파 ' 블로거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절대로 우리가 아닌 남에게는(또는 다른 그룹의 이웃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사람 모이는 곳

    조블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간의 불안정한 사태 속에서도

    한국 사회의 진면목이 그대로 나타나는 걸 본다.





    불안정이 있을때마다 우리 한국사회는 위기에 같은 패턴으로 맥을 이어오지 않았을까?


    벌써  한 이십년 전 쯤  한국학을 하는 원로 역사학자 한우근 선생님이 사석에서 한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한국이 반도국으로써 오천년 역사를 살아남은 것은 '한반도에  위기가 올때 마다  ' 강대국에게 몸낮추기와 눈치보기 였다'  라던.

    문약한 선비들의 처세로 한반도 반만년을 지켜왔다던...

    이 외교술은 대외적인 국가간 뿐만아니라

    우리 한국인의 생활 속속이 처세술로 박혀있다던....



    지도층이 그렇다면 눈치를 못보고 지도자들의 표리부동한 겉모습만 바라보고 

    자신들의 앞날을 맡기던  일반 사람들은 어찌 되었을까?






    *그동안 

    조선블로그에서 동거동락한 모든 블로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어디에서든지 계속 안정되고 즐거운 블로깅을 바라면서

    아직도 조블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해보면서 이글을 올립니다.







    이천십이년 칠월 십팔일


    교포아줌마(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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