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색은 짙어질수록 인간을 점점 더 무한으로 불러들여 순수를 향한 갈망을 점점 더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영적인 것을 갈망하게 한다. -워씰리 칸딘스키- 유끼 구라모도 레이크 루이스
올해 철이 삼주는 빠른 것 같다. 사월 오월에 비도 내리는 간간이 더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6월 중순에나 피는 라벤다들도 벌써 보라빛이 완연하다. 이러다간 작년 처럼 칠월말이면 대부분 꽃들이 다 피고 질 것 같다. 뜰을 둘러보는데 유난히 흰꽃들이 눈에 뜨인다. 지구상에 제일 많은 ..
비가 오고 넘치고 고이고 온통 물 속에서 헤맬 때 씨애틀로 나간다. 이곳 저곳 가다가 SAM(Seattle Art Museum)에도 갔다. 내 남편은 루브르 박물관을 한시간도 안 걸려 끝낸 사람이다. 다 화보에서 너무 많이 보아 온 것들이라고. 반복, 중복되는 것을 병적으로 못 참는 사람이다. 유럽에 가면 강..
나탈리가 동네에서 작품전시회를 한다고 수줍게 알려왔다. 폐품들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동호인 전시회로 일명 C.R.A.P. 이라고 하하하 웃는다. C:creative 창의적인 R:recycled 폐품활용의 A:art 아트 P:projects 프로젝트들 멋지지않아? 전시회 이름이! 그야말로 crap 일 수 있어. 그러면 crap ! 하..
창가에 서서 비오는 바다를 바라보는데 누가 문을 톡톡 두드리는 거야 그래서 내려다보니 히로가 손짓으로 내게 괜챦냐고 묻는거야. 그렇게 안부를 물어주는게 어찌도 반갑던지.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아침 산책을 가는 길에 히로는 매일 내게 안부를 물어주었어. 자연히 아침이 기다..
동네에서 수국 가든으로 유명한 J 네 집에서 연례 행사로 또 미술품 전시회가 열렸다. 동네 미술하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전시하는데 회화에서 부터 조각품 그리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작은 동네 축제가 되곤한다. 생활 속에서 쓰일 소품들을 가끔 구입할 때는 재료값도 안 나오는 가격..
소포 부칠일이 있어 우체국에 갔더니 세상에나!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며 연기자이며 연출가이며 가수이며 인권운동 대변인이며 학자이며 가르치는 사람...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어머니'로 다가오는마야 안젤루( Maya Angelou 1928-2014) 아줌마기념 우표가 나왔다. 우체국 직원 캐이트가 ..
겨울이 깊고 봄을 품기엔 아직은 좀 이르고 동네 사람들이 빗속에서 이런저런 재미난 이벤트 궁리를 한다. 두 달 전에 모였던 이웃 모임에서 이번엔 멕시칸 나이트를 하잔다. 지난 번 수프 나이트엔 각 집에서 수프 두가지씩 끓여 가서 열몇가지 수프로 배를 채웠는데 이번엔 멕시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