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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22 카타르 게임을 보면서^^ - (추가)뉴스얽힌 글 2022. 12. 8. 02:20
이번 월드컵 게임은 딸, 사위 랑 함께 보았다.
한국이 16강 으로 확정되는데 필요했던
한국 대 폴튜갈 , 그리고 우루과이 대 가나의 경기
-한국 대 폴튜갈 전 에서 한국이 두 번 째 골을 넣었을 때 사위가 손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와!!!!-
16강 에 들고 난 후엔
일본 대 크로에시아
한국 대 브라질,
미국 대 네델란드 의 경기 를 보았다.
한국, 미국, 일본 다 탈락해서 더 이상 월드컵을 볼 의욕을 상실했다.
미국은 축구에 더 정진해야겠는데...
아들이 여덟살 때 남편이 동네 아이들 축구팀의 코치로 뛴 적이 있다.
동네의 고딩 들이 심판을 봤는데 룰을 몰라 관전하는 학부모들 간에
목소리 큰 넘이 이기는 상황이었다.
코너 킥의 룰도 모르던 삼십 몇년 전 뉴잉글랜드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다.
미국은 미식 축구 열기로 축구에 대한 열기는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네.
와~ 일본이 굉장히 잘 하네.
일본이 십육강 가면 한국도 십육강 가야해.
드디어 우리도 십육강에 끼었네.
일본 대 크로에시아 전이 페널티 킥으로 승부가 결정되도록 혈전을 벌이는 것을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 굿 게임.
일본이 이기면 히로 랑 아꼬 한테 축하 텍스트를 보내줘야지... 했는데 그만 졌다.
한국 대 브라질 전
한국이 세번 째 골 먹고 나서 모두 힘 없이 티비 앞을 떴다.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 중 왜 비실비실 웃지? 기분 나쁘게....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식구들 모두 기진하고 맥이 빠져 있네.
그래도 일본도 팔강에 못 가서 다행이야. 일본 만 올라갔으면 어떻게 될 뻔 했어.
이 대목에 사위가 신기한 표정으로 묻는다.
일본 한국이 다 올라가는 게 좋은 뉴스인지 둘 다 다 탈락하는게 더 좋은 뉴스인지.
일본이 탈락하고 한국이 올라가면 최고로 좋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 떨어지거나 함께 올라가면 그저 그렇고
한국이 탈락하고 일본이 올라가면 최악 이라고.
내가 대답했다.(한국의 국민 정서가 그렇다고 비겁하게 남의 핑게를 댔다)
사위가 진지한 표정이 되더니 조심스레 묻는다.
장모님은 개인적으로 일본을 정말 싫어하느냐? 고.
아니.
미국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만난 일본 사람들 하곤 국적을 떠나서
친하게 되고 잘 지내.
우리 동네에서도 아꼬 랑 히로 랑 참 좋은 친구들이야.
그런데 한국, 일본 이라는 두 나라 를 전제하고 대화 하면 금새 긴장하게 되.
직접 경험은 없지만.
어릴 때 부모님으로 부터 들은 일본 식민지 시절 의 처참한 수탈의 에피소드..
삼일 운동, 만주사변...들의 희생자들...
그리고 교과서에 왜놈 으로 표기되었던
제국식민주의 일본의 만행에 대한 배움이 깊숙이 박혀있어서
그런 것 같애.
짐짓 남편이 거든다, 속속들이 올 어메리칸인 사위의 이해를 돕느라.
우리 젊을 때 이런 유우머가 있었어.
이차 대전 때
어떤 구명 보트에 사람들이 탔는데 무게가 초과 되어서
세 사람이 바다에 뛰어 내려야 안전하게 될 상황에 처한 거야
모두들 숨을 죽이고 스스로 바다로 뛰어내릴 용감한 희생 자원자들을 기다리는데
배가 점점 가라 앉을 위기 에
제일 먼저 영국 신사가
대영제국 만세! 하고 찬 바다로 뛰어 들었대
곧 이어 독일 병사가 하이 힛틀러 ! 하고 뛰어 들고
조금 지난 후 마지막 한 사람의 발렌티어를 손에 땀을 쥐고 기다리는데
한국 사람 이 대한독립만세! 를 외치면서
옆에 있던 일본 놈 을 발로 차서 바다에 넣었대.
남편과 나는 또 어김없이 무언지 통쾌한 마음에 까악 웃고
딸과 사위는 멀뚱멀뚱 한 얼굴 이 되어 우리랑은 한참 먼 표정을 짓는다.
우리도 짧은 외마디 웃음 뒤의 허탈함.
위의 유우머를 미국에 사는 동안 처음 들었을 때
배꼽이 빠지게 눈물 날 정도로 계속 통쾌하게 웃지 못하고
아주 복잡한 마음이 되던 일.
뒤가 착잡하게 마구 캥기던 한국에서 온 유우머.
편견과 증오가 켜켜이 속속들이 배인.
올림픽 경기 보다 더 관객이 많다는 월드컵 경기
각 나라의 국기를 휘날리고
국가를 내세우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경기
피 흘리는 전쟁 대신에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며 국민들의 응원 함성을 들으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경기.
국가 라는 깃발 아래 한 마음으로 모이는 투혼.
세계 평화' 를 위해 투혼을 경기로 탈진하고
결국엔 어느 깃발 아래서 뛰던지
우리 모두
두 발로 뛰는 같은 인간 임을 확인하는 범 인류애로 옮아가길 기대하는
월드컵.
나와 관련된 한국, 미국과 대전하는 경기들만 보고는 시들해진
나 중심의 좁은 마음의 나.
하하하하
* * *
아꼬는 손바느질을 잘 하고 파이를 잘 굽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나에게
쪽 염색이 고운 안감과 두툼한 실크 겉감의 오래 된 일본 하오리를 변형해서
지난 달 이런 웃도리를 만들었다, 자기 하나, 나 하나 똑 같은 걸로.
국적 없는 널널한 옷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의 배우 연기 에 반했다고
내게 넷플릭스에서 찾아서 보라고 강하게 추천해 주기도 하는....^^*
아꼬 와 나 사이
김치도 나누고 스시도 맛있게 나눠먹는 이웃 사촌 이다.
세상의 온갖 민족 의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떠나
뿌리를 내리고 사는 미국 이라는 나라의
조그만 동네 에서.
이천이십년 십이월 초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교포아줌마
*추가
어제 (12/10) 모로코와 폴튜갈의 경기 를 보았다.
모로코를 응원하면서.
와 !!
마치 한국 전 때 처럼 선수들 처럼 슛 킥 하면서 일어났다 앉았다.
이겼다!
아프리카, 아랍권 국가 중 처음으로 8강에 진입한다.
모로코, 그리고 더 나아가 아랍권 국가들의 응원과 승리의 기쁨에 동참했다.
지경을 넓힐 수록 더불어 기쁨을 얻는 기회도 넓어지네!!!
참 잘 되었다. 유럽, 남미 일색이던 월드컵 판이 이젠 전 세계가 함께 겨누는 마당이 되네.
국제 마당에서 왕따 당하는 아랍권 국가가 각광을 받는 것에
브라보!! 월드컵
축구 팬인 남편 따라 결승전 까지 보게 될 것 같다.^^
*이천 이십이년 십이월 십일일 아침에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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