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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세정제 만들기-코로나바이러스 집콕 8주째
    뉴스얽힌 글 2020. 4. 23. 13:59




    벌써

     팔주 되었네.


    두 달간 집안에서 나가지 말라는 

    와싱톤 주지사 인슬리의  행정 명령이 있었다.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생업을 중단한 채 파산하느니

    차라리 바이러스에 걸려서 아픈게 낫겠다는 사람들이

    와싱톤주 캐피탈인 올림피아에 모여 스트라이크도 하고.


    오늘 4월 22일엔

    시애틀 옆의 스노호미시 카운티 셰리프가 

    주 정부의 집콕 하라는 명령에 불복하는 사람들을

    그냥 놔 두겠다고 발표하는 소식을

    로컬 뉴스에서 전한다.



    연방정부, 주정부, 카운티정부 간에

    엇갈려 팽팽 맞서는 힘 겨루기

     갈팡질팡 공권력의 행사에 국민들만 등 터진다


    누가 뭘 알고나 하는지....








    엊그제는

    빌 게이츠와 아내 말린다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이야길 나눴는데

    자신들은 이미 몇년 전 부터 수년동안 견딜 수 있는 식량과 제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다고.


    그리고 저녁마다 감사기도에

    자신들이 얼마나 특혜를 받는 지에 대해 감사한다고.


    이런 실수를!!


    세상의 제일 부자 빌 게이츠가 무슨 요트를 가졌든

    어떤 제트기를 가졌든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으랴만


    많은 사람들이 다음 달 생계가 막막한 지금에

    몇년치의 식량을 준비해두었다는 건

    너무 세상을 모르는 말이다.




    코비드 19 사태에 대응하는

    정책을 내고 결정하는 

    큰 목소리의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미 

    보통사람들의 현실을 떠난지 오래된 사람들이 아닐까.


    * * *


    우리는 아직도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족, 친구들을 아이폰으로 만나고

    전해 줄 물건들은 간첩 접선 하듯

    멀찌기 두고 가고 

    유해물처럼 의심하고

    며칠을 묵혀 열어보고.



    너무 열심히 손을 닦아 

    트고, 손무좀이 생길 지경이다.






    손닦는 세정제 퓨렐을 본지 오래 되었다.


    아무리 사려고 해도 차례가 오지 않는다.


    알코홀과 알로에베라 젤이 주성분이라고


    집에서 이 둘을 섞어

    만들어 본 사람들 말이 섞여지지 않아 실패했다는 인터넷 보도에

    남편이 임기응변으로 마련한 손세정제.



    세정 효력은 알코홀에 있다.


    아마존 닷 컴에 신청한 알콜 이 삼 주 만에 배달되었다.


    99퍼센트 순도 아이소프로필 알콜을 

    작은 병에 넣어 소독이 필요할 때 쓰기로.

    피부 보호제 알로에베라 젤은 포기하고

    대신 밀크로션을 사용후 꼭 바르기로 한다.








    자급자족

    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개인 가정에서 

    그리고 미국 전체가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제품에 대한 자급자족의 필요성이다.


    제조업은 이미 다른 나라로 다 넘겨서

    미국제는 참 드물다.


    있다해도 원단이나 원료, 중간물질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마스크등의 결핍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세계가 분업을 통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세계가 한동이로 구르는 시대에 살고 있네.


    유해 산업과

    힘든 제조업은 당연히 경제적으로 좀 더 힘든 나라의 몫이다.



    하물며

    플로리다주의 딸기를 딸 사람이 없어서

    죄수들을 고용하니

    며칠 일 한 후 모두 차라리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겠다고

    돌아갔다는 미국의 실화다.


    미국의 헛점이다.





    * * *


    집 밥만 먹기도 지겹고 짜증나기 시작한다.

    무기력해진다.



    씨애틀 북쪽

    린우드에 있는 단골  

    코리안 바베큐 식당 '가원'에 전화를 하니

    주문, 픽업 가능하다는 

    여사장님 음성이 


    반,갑.다.


    아 건강하시군요!!




    평소와 달리


    뭔가 화끈한게 먹고 싶어

    갈치 조림이랑 우거지 사골탕을 주문했다.
















    투고는 처음 해 보는데

    이렇게 정갈하게 반찬을 싸주신다.



    그리고


    보쌈김치.






    단아하고 정갈한 여사장님 처럼

    고운 맵씨다.








    푸르고 노란 큰 치마폭에 쌓인

    보쌈김치 


    달고 싱그럽다.




    어려운 때


    이렇게 꾸준하게 본업에 충실하신 분들이 계신다. 

    지역 사회의 조용한 버팀목들 이시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일 하신다.


    참 고.마.우.신. 

    분들 덕에

    며칠 또 

    잘 견디겠다.


    벌써 두 달째 휴업한 작은 상점들이랑

    식당, 세탁소,미용실, 이발소... 등등은

    언제나 풀리려나.



    사람이 그립다.


    조수미, 님이 오시는가


    이천이십년 벌써 사월 이십이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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