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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에-손녀가 데이케어에 간 첫날
    내 이야기 2017. 9. 11. 22:33

                                                     

    오늘 부터 
    손녀가 데이케어에 간다

    아침에 데려다 준 어미 이야기

    두고 떠나오는데 
    손녀가 울더라고.


    눈물 흘리는 이모콘을 함께
    텍스트 메씨지를 보내왔다.


    오전 산책이 열한시에 끝나니
    점심 잠을 자기 전에 데려오면 된다고.



    이번 주엔 하루하루
    조금씩 시간을 늘려
    데이케어에 적응시키는 계획이다.


    데려오면 우리 아파트가 아닌
    손녀네 집으로 데려가 봐 주기로.


    처음은 언제나 어렵지

    더구나 한참 우릴 '안다고'
    아침이면 활짝 활짝 웃으며 반기며
    오곤 했었는데.


    이젠
    앉기도
    가끔은 혼자 서기도
    그리고 
    딩굴딩굴 잘도 구르고
    기는 것엔 선수가 되었으니
    같은 처지의
    또래들이랑 
    어울려 잘 지낼 걸 안다.


    그냥
    우리 마음이 허전해서 그렇지 뭐.


    아침이 비어서
    허리도 펴고

    손이 비니
    오랜 만에 블로깅도 한다.


    마음은 데이케어에 있을 
    손녀 생각이 온통.







    -2017 구월 중순 자패니즈 가든,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





    이천십칠년
    구월 십일일

    교포아줌마









                                    






    구월                          헤르만 헤쎄

    뜰이 슬퍼한다

    찬 비가 꽃속으로 스며든다
    여름은 마지막을 향해 
    조용히 떤다

    잎들이 하나 하나 
    높은 아카시아에서 
    금빛으로 떨어진다
    여름은 놀랍게도 엷은 미소를 띠운다
    죽어가는 뜰의 꿈을 향해서.

    그는 오랫동안 장미에 머물러 있다
    휴식을 그리며.
    천천히 그는
    커다란 피곤한 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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