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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의 시애틀 단합대회-2016년 3월 25일
    뉴스얽힌 글 2016. 3. 27. 08:32

    어제 3월 25일

    오후 네시 부터 씨애틀 야구팀 Mariners 경기장 Safeco Field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지지 모임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우선 참가자 등록을 하고

    지갑과 열쇠 셀폰외에는 어떤 가방도 입장에 허용하지 않는다는 안내문도 읽었다.



    네시 부터 문을 연 경기장에 도착하니

    다섯시 다 되어서도 기다리는 줄이 끝이 없이 늘어난다.





    벨지움의 폭발사고도 있은 후라

    입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대단했다.


    공항에서의 검색은 비교할 수도 없이 삼엄한 경계를 하느라

    출입이 느려지니 

    만오천명 지지자들을 하나하나 들여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도 걸렸다.









    이런 막대한 인파에 때를 맞춰 온갖 선전들이 판을 친다.


    주로 젊은이들이 많은 지지층인 것이 특색이다.


    미국의 새 목소리.


    개중엔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당을 주창하는 극소수도 있었다.


    자신들이 만든 피켓을 들고와

    소리없는 시위로 버니를 옹호하는 젊은이들도 많고.


    드럼, 악기들로 버니를 응원하는

    젊은이들.


    흡사 축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기다리는 한시간 반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The more I learn

    The more I Bernie


    더 알아낼수록

    더 버니를 지지하게 된다


    길가에서 손드럼을 치던 어느 젊은이의 피켓에서 본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아주 작은 손지갑만한 가방만 제외하곤 일체 반입이 안되기에

    입구 앞에는 이렇게 버려진 우산들과 가방들이 널려있었다.








    이렇게 좁고 긴 길을 기다려 들어가서도 

    한시간 반을 기다려 여덟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의 버니가 등장했다.



    그 사이에 우리 지지자들은 일어섰다 앉았다 파도타기도 하고

    우우 고함도 지르고

    록앤롤 공연에 맞춰 춤도 추고.


    한개에 십불하는 핫도그도 사먹고

    맥주도 마시고

    팝콘도 먹으면서

    버니, 버니,버니 가

    어서 나오길 기다렸다.




                                                       
    -삼월이십일 버니의 시애틀 첫번째 랠리에서 춤을 춘 노란 샤츠의 사나이가
    어제 두번째 랠리에서도 시종 춤을 춰 버니를 응원했다. 덕분에 즐거웠던 지지자들.-






    드디어 버니가 나타났고

    (내가 버니 샌더스랑 지구상에서 최단의 거리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와아- 

    함성 끝에  버니는 

    특유의 열정적인 사자후를 토해냈다.




    힐러리는 빌 게이츠가 사는 부자동네 머다이나의 코스트코 사장 집에서 주최로

    한 사람당 이천오백불 씩 내고 모금을 했는데

    그리고 식사후에 개별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오만불을 더 내서 후원을 했다는데

    버니는 가난한 젊은이들이 주머니돈들이 모여서 후원금이 이루어지고

    개중에는 크게 내는 사람도 있어서 와싱톤주에서

    힐러리는 이백만불

    버니는 이백칠십만불을 모았다.



    *  *  *


    갑자기 힐러리를 넘어서는 

    날로 낙관적으로 펼쳐지는 자신을 향한 표심을 알리는 기쁜 소식을 선두로


    기득정치권층을 비판하고

    월스트리트 한번 강연에 이십이만오천불(이억원정도)를 받는 힐러리를 비난하며

    몇십불의 작은 후원금을 내는 지지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걸로 시작한 버니의 연설.


    빈익빈 부익부의 날로 심화되는 경제적 불균형

     

    1퍼센트의 부자들을 위한 

    정경유착의 워싱톤 정가를 통렬하게 비난하고

    천문학적인 군비로 국내의 가난에 얽힌 문제점들을 몰라라하는 국가예산 책정


    아직도 유럽 선진국에는 다 있는 유니버설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의 후진성

    제약회사와 손잡고 다른 나라의 몇배의 약값을 허용하는 연방정부


    학자금 융자에 대한 고리대금에 해당하는 이자율

    유급 출산휴가가 충분치 않은 출산모들이 겪는 어려움

    아직도 동질의 남성 인력에 비해 70퍼센트 밖에 못받는 여성들의 임금 등등


    그리고 석유에만 의존하는 결과로 인한 환경오염등.


     터지는 버니의 열변에 청중은 기립박수로 지지했다.

    그러고보니 버니가 등단한 이후로 모든 청중들이 줄곧 서있었네!


    *  *  *


    마지막으로 버니는


    여성들

    아프리칸 어메리칸 흑인들

    네이티브어메리칸들

    멕시칸들이 겪는 사회적 문젯점들을 열거하고 위로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개선할 정책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시안 어메리칸에 대해선 무얼 이야기할까 하고 기다렸는데

    끝내 나오지 않아서 서운하고 실망했다.


    돌아오는 길 남편이랑 이야기 끝에

    우리 아시안 어메리칸들은 그 수가 전체인구의 4퍼센트 밖에 속하지 않고

    이민의 역사가 타인종에 비해 짧고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것에

    우리의 권리행사를 하지않는 것에 대한

    자업자득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변할 것이다.

    변해야 한다.


    어제 대회에서도 와싱톤주의 특성상 아시안들이 많아서인지

    젊은 아시안 어메리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다행이다.


    *  *  *


    오늘 오후 두시경이면 대강 판세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민주당 코커스 투표결과를 십칠 퍼센트 오픈한 결과가

    버니 75퍼센트 힐러리 25퍼센트다.


    와 해볼만 하다.


    힐러리가 이길 줄 알았던 와싱톤주에서 

    버니가 이기는 걸 모멘텀으로 

    앞으로 캘리포녀도 이기고 뉴욕도 이기게 되지 않을까??


    미국은 생각보다 좀 더 빨리 유색인종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뽑아서

    미국의 자긍심을 세웠다.


    버니 샌더스의 당선으로

    돈이 최고의 가치인 자본주의에서

    생각보다 좀 더 빨리 유럽의 복지사회국가로의 전환을 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후보로 나선 정치가들은 실현할 수 없는 공약들을 책임없이 물처럼 흘려내곤 한다.


    버니의 공약들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공약들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들이다.


    그래서 버니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지지를 사회개혁이라고 부르짖는다.




                                             

    -25일 시애틀 랠리에 앞서 있은 오레곤주의 포틀랜드 랠리에서

    작은 새가 등장해 연설을 멈추게 한 동영상.

    이 갑작스런 사태에 버니는 아마도 이 새가 우리들에게

    세계 평화를 부탁하는 것일 거라고 돌발사테에 대처했다. 더 이상 전쟁은 그만 이라고.^^-



    이천십육년

    삼월 이십오일 금요일

    시애틀 버니 샌더스 지지 단합대회 (rally)에 다녀 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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