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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들의 기내 페쇄공간 공포증-KAL 공주의 발작뉴스얽힌 글 2014. 12. 10. 02:17
아침
정신나간 분노 (nuts rage)라는 표제로
외신들이 전하는 KAL 오너 조현아의 딱한 사연에 접한다.
그러지 않아도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 착륙 사고로
한국의 여객기들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눈 온뒤에 서리까지 내리는 판이다.
안전에서
서비스에서
치명타인 사건들이다.
에구 요즘이 어떤 세상이라고 전세계가 한눈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고 있는데
이런 무식한 발작을 한 걸까?
우리사회엔 아직도 바깥 세상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왕족들이 너무 많다.
* * *
텔레에반젤리스트로 돈도 많이 벌고 호화, 사치의 극도로 사는
대형교회 오너이며 텔레에반젤리스트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의 아내이며
그녀 또한 텔레에반젤리스트인 빅토리아 오스틴(Victoria Osteen)은
2008년 일등석 기내에서 자신의 좌석에 얼룩이 있다고 승무원에게 고함치며 항의하다
팔굽으로 여승무원의 가슴을 쳐서 부상시키는 폭행을 저질렀다.
-조엘 오스틴과 빅토리아 오스틴 부부 구글 이미지-
같은 텔레에반젤리스트로 지금은 고인이 된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는
그가 티브이에 항상 입고 출연하는,
대학교 졸업식에서 학위를 수여하는 총장이 입는 것과 같이 거창한 설교 의상(?)을 옆자리에 놓고 있어서
승무원이 이륙시에 가방 넣는 곳이나 어디 안전한 곳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말에 반발한 것을 시작으로
일등석에만 서빙하는 기내 간식에서 승무원이 치즈와 포도를 서빙하자 치즈 냄새만 맡아도 알러지가 있다면서 소리지르고
포도를 더 갖다달라고, 그것도 기내안의 모든 포도를 다 갖다 달라고 떼쓰다가 못준다고 하는 승무원을 뒤따라가서
어깨를 치는 소동을 일으켰다.(1997)
텔레에반젤리스트 밥 슐러 구글이미지에서-
이외에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이런 종류의 기내 소동을 보면
평소 다른 사람들 보다 절대 우위에 있다고 생각내지 착각하는 사람들이 (인기가수, 영화배우등도 가끔 있슴, 물론 무명의 일반인들도.)
유독 기내에서 못견디는 것 같다.
앉을 자리 밖에 없는 비행기 속
생면부지의 사람과 통성명도 없이
한사람의 승객으로 몇시간 내지 열몇시간을 꼼짝못하고 앉은채로 견뎌야하는
극한적으로 공간이 결핍된 상황에서
남하고는 달라야하는,
남이 항상 알아봐주는,
남보다 더 큰 공간을 누려야하는,
남보다는 더 서비스를 잘 받아야하는
자각특수층들(그래서 왕족이라 불러본다)에겐 여간 곤역이 아니겠다.
이 피하지 못할 곤혹스러움은 참을 수 없는,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변하고
급기야는
쩌렁쩌렁 큰소리로 고함쳐서, 폭력을 행사해서 이 빈곤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극대화해서
페쇄공간 공포에서 오는 두려움을 완화시킬 수도 있겠다.
이미 자신의 과오와 그에 대한 조롱을 범세계적으로 듣고
그로 인한 그들 사업의 불이익을 결과로 당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이런 잡스런 글을 써서 한번 더 그들을 조롱하는 것에 한편으로 좀 졸렬치사하단 생각도 든다.
어떤 일이나 불상사 뒤엔 항상 그 사건으로 얻게되는 좋은 일이 있다.
칠팔년 전 쯤
뉴욕에서 서울가는 한국여객기 탑승하던 시간.
기장을 포함해 승무원 전원이 양옆으로 서서 머리를 조아리는 가운데로
승객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유유히 걸어들어가던 오너의 일원인 젊은 남자.
그 대단한 영접을 마친 뒤에야 우리 승객들을 맞던 한국여객사 의 승객 서비스
비행기에서 내리는 과정에서도 역시 그 거창한 예식은 되풀이 되던일.
어디 비행기 뿐이랴
주재원이나 지사장 그가족 까지 공항에 불러내어 운전에 포터로 부리며 거드름 피우며
리무진 서비스를 받는 오너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진부해 웃음도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오너라는 사람들이 갖는 이 기괴하고 전근대적인 발상과 행위들은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코미디감들이다.
그것도 마구 웃다가 끝이 아주 허탈해지는.
어디 오너들 뿐이랴
교수
직장의 상사등
갑질에 이골이 난 인간들...
웃도리만 거창하게 걸치고 아랫도리는 홀랑 벗은 꼴들....
정상인이 갖는 상식도 못 갖춘 유아기에 평생 머무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웃는 건 참 유치찬란한 일이기에.
우리도 이제는 이런 유치한 코미디감을 즐기는데서 벗어날 만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코미디 이야기가 나오니 웃지 못할 우리 엄마 에피소드 하나
몇년 전 우리집에 오는 엄마 이젠 구십이 얼마 안남으셔서 마일리지를 사용해 엎그레이드해서 일등석 자리를 사드렸다.
일등석에 처음 타본 우리엄마.
"이것 저것 뭐 준다는 것도 많더라. 오렌지 쥬스? 그래서 노땡큐 했지뭐냐?'
"아니 왜요?"
"내가 일등석에 앉았는데 치사스럽게 뭐 찾아먹게 됬냐?
고단한 승무원들 이래라 저래라 자꾸 심부를 시키는 것도 일등석에 앉은 사람으로 할 일도 아닌 것 같고."
목에 힘주다가 쫄쫄 굶고 오셨다. ^_______________^
이천십사년 십이월 구일
에구구 소리만 자꾸나오는 아침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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