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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품 이용한 아트 프로젝트 전시회
    다문화사회 2016. 3. 6. 20:35


    나탈리가 

    동네에서 작품전시회를 한다고

    수줍게 알려왔다.


    폐품들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동호인 전시회로

    일명 C.R.A.P. 이라고 

    하하하 웃는다.


    C:creative 창의적인

    R:recycled 폐품활용의 

    A:art 아트

    P:projects 프로젝트들


    멋지지않아? 

    전시회 이름이!

    그야말로 crap 일 수 있어.

    그러면 crap ! 하면 그만이야.

    재미로 한 번 와봐.


    나탈리에게서 전혀 나옴직하지 않은 단어 

    crap(똥, 우이쒸, 제길헐...등등의 뜻)이 술술 튀어나온다.


    와 

    아트 프로젝트에 가담해서 정숙하기 그지없는 이 요조숙녀가

    언어에서 해방되었네.


    좋은 일이다.


    나탈리는 몇달간 키모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즐거운 사람만 만난다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캥기면 통과! 해버리고

    불필요한 나쁜 일, 사람, 감정을 무시해버린다고.



    나탈리는 섬유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섬유에술가다, 굳이 말하자면.


    그리고 우리는 친구다.


    작년 부터 섬에 폐품가지고 

    우주인을 만든 여자 목수가 있는데

    작품이 아주 놀랍게 훌륭하다더니

    드디어 자신도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에 합류한 것이다.



    이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키모를 받고 나면 기진해서

    이틀은 누워서 지내는 중에.


    "어떻게 달리 방도가 있는게 아니쟎아

    매일을 최대한으로 삶에 충실하게 사는 것 외에는."



    나탈리는 사월이면 남편 얼이랑 둘이서

     스페인이랑 폴튜갈이랑 남부 프랑스에 다녀올

    계획에 들떠있다.



    오프닝 리셉션에 제일 먼저 도착했더니

    나탈리도 남편인 얼도 반갑게 우릴 맞는다.



    첫번째 걸린 작품 제목이

    샅가리개(Loin Cloth)이다.


    핫핫핫


     남편이 그동안 마신 맥주 캔의 따개를 모아두었는데

    이런 작품이 나오더라고.


    Earl이 한수 거든다.

    작품을 돕기위해서 할 수 없이 허구한 날 맥주를 마셔대느라 아주 힘들었다고.^^

    또 하하하 웃고.


    그런데 누구한테 맞춘거야?

    Earl 한테 맞췄는데 도날드 트럼프 주려구.


    하하하

    도날드 트럼프는 입마개(muzzle)가 더 필요하지 않아?

    하하하하







    작년 가울에 닥종이를 소재로 작품을 하는 한국계 젊은 여성 아티스트를

    집에서 호스트하면서 흠뻑 닥종이 매력에 빠져들더니

    이렇게 닥종이를 물들이고 위에 얼의 혁대를 잘라 붙여서 

    concealed weapon(감춰진 무기) 라고 제목을 붙인

    작품도 냈다.


     




    우리고 난 티 백(tea bag)들과 커피 백들,

    그리고 녹슨 쇠줄들, 가죽, 단추들을 엮어

    만든 작품이 색상이랑 구도가 편안하고 구수하다.






    다른 사람의 작품들이다.

    역시 버리는 것들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Kit the Caboodlanaut


    실물 사이즈로 속에 누군가 들어있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머리 부분의 사진들은 이제껏 사는 동안 작가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의 얼굴사진들을 모은 거라고.


    온몸은 각종 와인병 마개에서 딴 알루미늄을 모아서 붙인 것이다.

    목에 두른 건 헌 트렁크 지퍼 부분을 자른 것이다.


    손에 낀 한쪽 장갑 위에 붙인 

    옛 전화번호 판 단추들.





    신발에 두른 테두리는 자전거 체인이다.



















    작품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옥션으로 이미 팔려서 이번 전시회에는

    소장자가 빌려주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와싱톤주

    특히 시애틀 지역은 

    리사이클링(재활용)의 수도라 할만큼

    생활에서 실천하고

    그 프라이드도 대단하다.




    버리는 물건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

    CRAP 

    맞아?!








    이천십육년 삼월 사일

    금요일

    나탈리 작품 전시회에 다녀 온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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