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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걸릴 독감이었겠지..머피의 법칙(Murphy's Law)
    내 이야기 2015. 11. 2. 16:41


    아주 고약한 독감에 걸렸다.


    해외출장 계획이 있어

    독감 안걸리려고 바짝 긴장하고

    서둘러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면역이 생기기 까지 2주간을 기다리는 중.


    주사 맞은 지 아흐레 만에 국제선을 타고 온 지인이 전화를 해왔다.


    시애틀에 일주일만 머물기에 

    우리가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벌써 다른 주로 이동한다고.


    서둘러 다음날 세시간을 운전해 가서 

    우리 집으로 모셔와서

    한지붕아래  먹고 자고 라밴다도 같이 털고 차타고 놀러도 가고

    이박 삼일 함께 지내고 다시 데려다드렸는데.



    온 날 부터 잔 기침에 목감기에 두통에 시달리는 눈치.

    집에서 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매실청으로 달래면서 왔다고.

    별일 없을 거라 한다.


    에이쿠



    설마...

    괜챦겠지..




    일주일 간의 출장지에서 사흘 만에

    근육통에 두통에 목이 부어오르고


    완전 독감 제대로 걸렸다.

    나흘간은 호텔방에서 끙끙 앓다 돌아왔다.




    끙끙

    시차에 독감에 


    지난 일주일간 정말 혼났다.





    Murphy's Law

     머피의 법칙


    '일이 잘못 될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잘못되게 마련이다.'

     ' Whatever can go wrong, will go wrong.'



     올해 월드 시리즈 베이스볼 경기 결승전 게임에서

    뉴욕 Mets가 캔사스 시티 Royals에 지게 된 계기가 된 한 선수의 어처구니 없는 공을 노치고 알 깐

    수비 에러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우연이지만 그 실수한 뉴욕 멧츠의 선수의 라스트 네임이 머피( Murphy)인 것도 재미있다.


    내 독감도 

    그렇게 조심하고 예방을 했건만...


    몇년 잘 피한 독감

    이번엔 어차피 걸리게 되어있었나 보다.^^*









    두통에

    불면에

    입맛도 쓰고

    빗속에서 올해 파장을 한 채소밭에서

    쏠쏠하게 베이비 그린들을 땄다.


    상추

    케일

    비이츠(beets)어린 잎

    실란트로스

    아루굴라

    완두콩 어린 줄기 까지.


    먹는 행위는 자료의 선택과 채집에서 부터 시작한다.


    각 채소가 지니는 맛이 빗속에서 냄새로 머리를 자극

    입맛이 다셔진다.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이라도

    식재료를 얻는 과정과 쿠킹의 과정이 없기에

    페스트 푸드(fast foods)이기 마련이네.




    채마밭에서 끼니를 해결하던 들쥐들이 날이 차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니

    어데로 다 숨어들었는지

    이렇게 안 갉아먹고 성한 고추들도 몇개 땄다.








    아픈 이마에 찬비를 맞으며 알록달록 색갈에 취해 재밌게 이삭주이를 했네.


    늦고추라 속이 매워 고추씨를 다 털어내고 고추잡채 한접시 만들고

    빗속에서 연하게 자란 어린 푸성귀 잎 샐러드도 버무리고.



    그 다음날

    병이 도졌다. 






    히로네서 줄기가 초록색인 장대같은 왕대나무 가져오기로 한 날.

    퍼붓는 빗줄기랑 도저히 일하는 사람들 점심 마련을 못해줄 것 같아서

    다음으로 취소하는 바람에 그만 히로네가 알아버렸다.



    다음날 아침

    파머스 마켙이 열리는 데서 찾았다고

    빛깔도 고운 딸기를 한소쿠리 사다주네.



    누가 온실에서 키운건데

    달기가 그만이라고.



    이래서 병은 선전하라고 했구나.


    정말 달고 맛있어서 뚝딱 다 먹었다.


    내 생애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 맛난 딸기맛이었다.


    고마움에 단맛이 더한 것 같다.




    크리스는

    야  없애버려.

    (Hey, get rid of it)

     하고 달걀 한꾸러미 집안에 안 들어오고 놓고 가고.



    바바라는

    청소랑 설겆이는 잘하는데 음식은 라면밖에 못 끓이는 우리 남편 위해서

    타일랜드식 슈림프 커리를 매콤하게 해서 예쁜 그릇에 담아왔다.


    시장 갈 일 있으면

    대신 장봐다 주겠다고.


    역시 집에 안들어오고 마당에서 헤어졌다.








    오늘은 

    손이라도 움직이자.


    시금치, 당근, 달걀, 단무지, 표고버섯, 게맛살 넣고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었다.


    따고

    다듬고

    씻고

    썰고

    데치고

    졸이고

    깨고

    젓고

    부치고

    버무리고

    펴고

    모아 싸고

    삭삭 자르고......








    오랜만에 입맛이 돌아오는지 

    김밥을 맛있게 먹었다.




    나쁜 일은 어떻게 해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역으로


    좋은 일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천십오년

    십일월 일일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타미플루 복용을 마치고도

    아직도 독감증상은 달고 있는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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