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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가 된 미운 오리-수잔 보일(Susan Boyle)
    뉴스얽힌 글 2009. 4. 16. 14:17

    몇살이죠?

    마흔일곱이요(청중들 야유) 

    (힢을 흔들어 젊은 기를 발산, 관중들 또 야유)

    ( 자랑스럽게 뽐내며) 이건 나의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죠.

     

    그래 꿈이 뭔가요

    프로 가수가 되는거예요. 일레인 페이지(Elaine Paige) 같은.(관중들 눈쌀을 찌푸리고 비웃음)

     

     

     

     

    '영국의 탈렌트를 가진 사람들(Britain's Got Talent) 쇼우에

    시장가는 장바구니 든 아줌마같은 모습으로 출연한 보통 사람 수잔 보일(Susan Boyle).

     

    그녀가 한번 입을 열어 뮤지칼 레미제라블의 'I DREAMED A DREAM'의 첫 소절을 부를 때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실제로 수잔은 뮤지칼 Cats등의 주연으로 명성이 높은 일레인 페이지의 그 유명한 레미제라블

    무대공연 때보다 훨씬 시원한 음성과 가창력으로 

     

    그녀의 오랜 꿈을 풀어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대를 완전히 뒤엎은 그녀의 노래는

    티브이를 보는 전세계인들에게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눈 앞에서 스타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   *   *

     

    앵커:아직 한번도 키스해 본적이 없다면서요?

    수잔 보일노 코멘틉니다그 얘긴 꺼내지도 마세요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앵커:어릴 때 우울하고 불안에 휩싸였다면서요

         많이 놀림 받고 못된 애들이 공연히 못살게 굴었다면서요?

         그 사람들도 지금의 당신을 보고 있겠지요?

     

     

    쇼 후에 미국 ABC TV 뉴우스 앵커 다이앤 쏘여와의 인터뷰 중에서-

     

     

    그녀의 노래실력이 하루 아침에 닦여진 건 아니다.

    교회의 성가대에서 꾸준히 노래했고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엩의 줄리엩 역을 했을 때 생김새 때문에 

    어린이들로 부터 웃음을 산 적도 있다는 인터넽 소식이다.

     

     

     

    *    *    *

     

     

    우리애들이 엄마를 리얼리티 쇼우 정크(reality show junk)라고 놀릴 정도로

    나는 아마추어, 보통사람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쇼우에 인사불성이 된다.

     

    American Idol, 

    America's got talent, 

    Britain's got talent 

    그리고 한국에 갔을 때는 강호동의 스타킹(Star King?)에 넋을 잃는다.

     

     

    그 얼굴이 거기서 거기이고

    너무도 뻔한 스타들의 판에 박힌 상업적인 표정이나 세련미보다는

    내 주위에서 흔히 만남직한 보통 사람들이 어눌하고 촌스런 모습으로

    스타가 되려는 열심조차 진지하고 풋풋해보이는 그 초심이 사람답고 좋아서인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그 행운에 까지도

    같이 편승하게 되는 대리만족감 또한 짜릿하다.

     

    특히 

    재작년, 같은 쇼우인  '영국의 탈렌트를 가진 사람들' 에서 일등을 하고 기록적인 씨디를 판,

    수잔 보일처럼 덜 생겼다는 이유로 주위에서 왕따 당하고 열등감에 시달렸던 

    전화기 외판원 Paul Potts나 Susan Boyle 같이 

    미운 오리들이 백조로 변하는 순간엔

    감격, 또 감격에 축하에 축하를 거듭하고 열광하게 되는 것은

     

    내 안에 알게 모르게 도사린

    이런 저런 모습과 순간들의

    '미운 오리'들을 다 꺼내어 들고

    위로하고 위로 받는 순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     *    *

     

     

    같은 동네 앤이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악성종양으로 많이 진전되었다고 했다.

     

     

    '난 결혼식을 한번 올려보는 게 꿈이였어.

    왜 남들에겐 당연히 오는 그 기회가 내겐 그렇게 얻기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어.

    제프처럼 친절한 남자가 내 남편이 된다면 얼마나 좋아 ?'

     

    옆에서 짐을 나르는 동료인 제프가 듣던 말던 앤은 큰 소리로 거의

    절규에 가깝게 토해냈다.

     

    병원엘 다녀온 날이어서 그랬을까.

     

    십대에 같은 하이스쿨 클래스 매이트였던 하루밤의 남자친구와 사이에 딸을 낳아

    미혼모가 된 이후 고교를 중퇴하고 혼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어렵게 딸을 기르면서

    깊은 푸른 눈의 딸이 아름답다고 하면 눈물을 글썽이며 

     

    '내 딸 정말 예쁘지?' 기뻐하고 안심하며 취한 듯 십대의 딸을 찬찬히 보는  

    서른 두살의 아직 젊은 싱글 맘, 

    미운 오리 앤.

     

     

    아름다움을 향한 세상의 행진에는 

     

    반드시

     

    낙.오.하.는. 미.운. 오.리.들이 있다.

     

     

     

     

     

     

     

     

    수잔 보일(Susan Boyle)의 등단에 열광하고

    그녀가 앞으로 받을 수없이 많은 박수갈채와 키쓰를 기뻐하며

     

     

     

    리얼리티 쇼우 정크 

    교포아줌마 올림

     

    이천구년 사월 십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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