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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로운 개미- 누구 편에서???
    산, 들, 강, 바다 2015. 2. 17. 11:33


    요즘 날이 푸근한게 

    땅이 부슬부슬 부숴지고

    나무들은 싹 내느라 꽃 틔우느라 

    속으로만  근질근질, 못견뎌하는 걸

    곁에서 느끼겠네.







    비가오나

    맑으나 걷기로 했지만

    긴 우기 겨울의 끝에선

    걷는 날 해나면 그리 좋을 수 없다.





    오늘은 열 사람


    날이 좋으니 잡초 뽑으랴

    밀린 집안 청소하랴 등등



    많이들 안 나왔다.




    새로 온 사람 하나 있어서

    나 처음에 그랬듯 안부절절한다.


    신참들은 언제나  누구나이고 간에

    눈치를 본다.

    조심스럽다.


    그룹에 맞추려고.


    이런 저런 말들로 격려를 한다.

    지나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자격이라곤 두 발로 걸으면 되는 것이니 

    고참이라고 뭐 이력을 들춰 잘난 척 할 건덕지가 없다.^^


    나랑 보조를 맞추어 걷게 되었을 때


    서로 이름을 다시 교환하고.


    너 한테 새로온 선물로 쿠폰 열개 줄께

    내 이름을 열번 더 물어봐도 되는 쿠폰이야.

    그리고 나도 네 이름을 열번은 더  물어봐야 할껄

    더구나 일주일만에 한번씩 만나는 사이이니.


    그래서  말로 쿠폰 열개를  주고 받았다.



    이사온지 일년 반 되었다고.


    건강을 생각해서

    사람을 만나려고 그룹에 오게 되었다고.


    요리가 취미라서 은퇴하고 무료한 일정을

    동네  사람들한테 특별식을 해서

    저녁 소모임 캐이터링을 하기도 한다고.


    맞아.

    쿠킹도 기술이고 능력이야.

    안쓰면 점점 녹슬게 되는.


    할 수 있을 때

    맛있는 것 많이 만들어 나눠먹는 것도 해야지.


    언젠가는 못하는 날이 올것이라고.


    *  *  *


    밀물이 고도에 달하는 시간엔

    해변을 걸을 수 가 없어서 숲길들을 걷는데


    오늘은 그늘지고 컴컴한 나무숲을 걸었다.



    두시간 반 오르내리며 숲속을 걷다가

     트인 길로 나오니

    숨이 다 시원하게 쉬어진다.




    오늘의 트레일 리더인 조앤이 뭔가 발견했다.


     짚푸라기로 집짓는 개미들

    Thatching ants.






     나처럼 곤충 문외한은  보자마자 목이 움츠러들고.


     지푸라기로 집짓는 개미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한듀마디씩 보태어 이 개미들에 대해 아는 것을 나눈다.



    걱정할 것 없어.

    전혀 물지 않고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아.

    지푸라기를 모아오고 

    농작물이나 나무숲에 해를 주는 해충들-딱정벌레, 메뚜기 종류들을 다 잡아먹는다고.



    우리집 

    라벤다 밭 옆 한귀퉁이에 아주 큰 흙더미가 생기고

    그 속으로 셀 수 없는 수의 개미들이 왕래하기에


    이 몸은

    뭐하는 개미들인 줄 모로고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위협을 느껴서


    끓는물, 식초,.. 로 박멸하다하다 안되서

    급기야는 캐미칼을 사다가 위에 줄줄 뿌려 없앤 것이

    재작년 일인데....








    인가로 부터 먼 곳에 집을 짓고

    흰개미같이 건축물을 먹어치우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고

    숲속의 지푸라기나 가지들로 집을 지어 자연 멀치를 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나무들에 주고

    땅을 부수어 거름지게 해서

    옆의 나무들이 아주 잘 자라게 된다고.



    지푸라기를 써서 땅 속에 집을 지으니

    집이 다 완성되고 나면


    자연 수북하게 흙무덤이 생겨

    일명 흙무덤이 개미   mound ants라고도 한다고.


    한마리라도 밟을세라


    집짓기 잘한다.

    착한 개미들아 


    그런 기특한 눈길들로 본다.


    나도 긴장을 풀고

    점점 목이 느슨해지고


    사랑스런 눈길로 보게되더라.


    그 참.









    그래서 이로운 곤충들이라고.


    사람편에서 보아 이롭다고 보는구나.


    맞아!

    우린 모두 인간중심에서 만물을 해석하네.!


    딱정벌레, 메뚜기들 편에서 보면 아주 위험하고,

    생존에 해악을 끼치는 개미들이네!



    사람으로 태어나서 

    천만 다행이네.


    그 참!







    이천십오년 이월 십육일

    미국 프레지던트 데이 공휴일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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