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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 까삐딴 Dawn Wall을 맨몸으로 오른 사람들
    산, 들, 강, 바다 2015. 1. 17. 16:13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거치는 길을 택했다.


    겨울 모습을 보려고.

















    오랜 가뭄에  허덕이다 겨울들어 비가 내려

    폭포도 물줄기가 생겼다.



    *   *  *


    엘 캐피딴


    때 마침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뉴스의 주인공들


    Tommy Caldwell (36)과 Kevin Jorgeson (30)

    두 암벽등반하는 젊은이들이


    엘 캐피탄의 코스 중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Dawn Wall 을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맨 몸으로만 오르는 등반( free climbing)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엘 캐피딴 아래 

    두 사람이 오르는 것을 관망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망원렌즈에 망원경을 동원하고.


    이 모든 과정을 찍느라 촬영팀들이 바위에 베이스 캠프를 치고 

    로프를 걸고 두 클라이머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고 있었다.














    나의 미미한 카메라는 육안보다 조금 확대해서 보였는데

    왼쪽 위쪽으로 보이는 텐트로 부터 다섯시 방향 아래로  Kevin Jorgeson이 

    사력을 다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 등반을 리드한  Tommy Caldwell은 

    이 피치를 이미 끝내고 위를 오르는 중이었다고.


    밑의 세 텐트는 지원팀과 촬영팀들을 위한  베이스 캠프.


    까마득한 높이 위의 바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알 수가 없이 개미처럼 붙어 위로 오르는 모습을 보며

    손에 땀을 쥐며 보는 행운을 누렸다.


    우연의 발걸음이 가져다 준 행운.





    -새벽 어둠 속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엘 캐피딴-




    집에 돌아와서 이틀 후

    그들이 등반에 성공한 뉴스를 들었는데

    Kevin은 손이 까져서 

    반창고를 수퍼글루에 붙여

    까진 손가락 끝에 붙여가며  고전을 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떠나온 그 날엔 하루 쉬었다고





    19일 만에 

    맨 몸으로 매끈하기로 이름난 난공의  Dawn Wall을

     마침내 오른 두 사람.

    엘 캐피딴 등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  *  *


    이번  Dawn Wall  자유형 암벽등반을 계획하면서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리딩을 한  Tommy Caldwell 자신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고 확신을 못했다고 한다.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의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


    공깃돌 만한 바윗살에 매달리고

    때론 손가락 크기만큼 붙어있는 바위돌기에 

    발을 딛어 몸을 지탱하며 오른 바윗길



    Kevin Jorgeson이 바위 위 2000 피트 웨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이번 Dawn Wall 등정에 관해 쓰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정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다.

    이 과정은 꿈을 실현하는 작업이다.







    To anyone writing about , this is not an effort to "conquer." It's about realizing a dream.









    오로지 오르기 위해서

    바위에 무수한 볼트를 박아 훼손하는 등반이 아닌,

    자연을 그대로 두고

    오른 쾌사


    정복과 공존의 차이다.





    -들개 한마리 관망하는 무리를 보고 있었다._



    이천십오년 일월 중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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