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허전한 겨울에 명절이 있는 건 참 다행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흩어져 사는 살붙이들이 모이니요.
빵 굽는 냄새로 아침이 흥청이고요.
밤이 깊도록 이야기 나누며 놀 수 있는 거리로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기를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땐 동네 가까운 학부형들끼리 모여서 쿠키 스와핑 파티를 크리스마스가 가까와 올 즈음이면 했습니다.
각 집에서 한 종류의 쿠키를 구운 후에 열 집 쯤이 모여서 서로 바꾸기를 하면 열가지의 크리스마스 쿠키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계피를 넣어 끓인 애플 사이다랑 핱 코코아 생강차에 곁들여 긴 겨울밤 야금야금 먹기에 최곱니다.
물론 만두도 빚구요.
식구들 취향도 바뀌는지 해마다 다른 쿠키들이 만들어집니다.
올해 삼대가 모여 무촌에서 사촌내의 가족들이 만든 쿠키입니다.
식구들 모인 걸 아는 이웃은 나누어 먹으라고 이런 정성어린 선물도 해 옵니다.
시골에선 이런 선물들도 주고 받는답니다.
선물이 뭐 별스러워야하는 건가요.
작은 것들로도 주위가 훈훈해지는 때입니다.
매리 크리스마스!
이천구년 십이월 이십오일 크리스마스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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