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고요히 이 밤도 깊어가안다 창밖에는 싸락눈 싸락싸락 내애리인다 아안델센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멀고 먼 꿈나라의 이야기가 그으리입다.
긴 밤 불가에서 문득 떠오르는 어릴 적 부르던 아득한 노래.
어쩌다 나 그 먼 북쪽 나라에 와 살고 있네. 참.
어릴 때 이불속에서 코 훌쩍이며 읽던 안델센 동화집 속의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엄지공주
그리고 성냥팔이 소녀 등등...
재미있기도 했지만 어린 마음에 깊은 골짜기들을 만들었던 주인공들.
지나고보니 내 인생살이에 늘 따라다닌 오랜 친구들이었네. 정말 그렀네!
* * *
잭 니콜슨이 주연한 영화 -슈미트씨에 관하여 (About Schmidt)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Gran Torino)
둘 다 노년의 쓸쓸함과 상실감이 주제인데 자신의 가족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 , 그리고 먼 아프리카의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길을 뻗는 것으로 노년의 허무함을 용감하게 극복하는 눈물겨운 이야기다.
결코 머지않은 내 앞날의 이야기이기도 하리라.
이 겨울 성냥팔이 소녀를 떠올린 것은 퍽이나 다행이다.
성냥 한개피의 따스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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