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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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오월 중순에 들어서며-산, 들, 강, 바다 2021. 5. 16. 03:17
밥 먹 듯 또 숲에 들어섰다. 진분홍 빛도 고운 쌔몬 베리 (salmon Berry) 가 열매를 맺기 시작하네. 곧 연어 알 처럼 주황색으로 탱글탱글 익어 가겠다. 거의 내 키 만한 고사리가 손바닥을 살살 펴 보이고 있네. 예전엔 입맛 다셔지던 나물로 보이던 것 들 인데 한 해 살이 짙은 그늘에서 살아 갈 어린 아가로 대견해 보이네. 이른 봄 다른 풀들 나오기 전에 노랗게 피어 습지를 채우던 스컹크 캐비지 (skunk cabbage) 꽃 들이 지나가고 벌써 커다란 배추 겉 잎 대여섯 배는 되게 커졌네. 먹음직하게 보이는 이 잎사귀들을 만지거나 입에 대면 독성이 있고 냄새가 독하게 풍겨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 깻잎 같이 생겨 반가운 마음에 손 대었다간 쐐기에 물린 것 같이 사흘 퉁퉁 살이 부어오르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