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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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 보고 새 떼 들도 보고-눈기러기들산, 들, 강, 바다 2022. 1. 29. 02:51
오늘은 손자 보는 날. 새벽에 출근 한 딸이랑 사위에 어제 밤에 출장 왔다.^^ 오년 전에 갓난이 손녀를 육개월 돌 본 경험이 있어서 우리 부부는 애기 보기에 베테란들이라 자부한다. 손녀 때는 신기해서 매 순간을 즐겼는데 이력이 난다는 건 익숙해져서 대충대충하는 면이 있다는 걸 숨기지 못하겠다. 딸이 알면 좀 섭섭하겠지만서두.^^ 첫 손녀 땐 둘 다 펄펄 날며 바쁜 브루클린에서 별 불편 없이 아가를 봤는데 이젠 몸도 좀 느려지고 끙끙 힘도 든다. 쉬엄쉬엄 아가 자면 따라서 낮잠도 자고. 점심을 먹고 새 보러 가잔다. 우유도 한 병 준비 하고 장난감도 몇개 들리고. * * * 알라스카, 캐나다의 동토, 그리고 러시아의 시베리아 벌판 에서 일 이월이면 날아오는 하얀 눈기러기들, Snow geese 작년에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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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달이 참 예쁘다고' 를 듣는 아침유투브에서 2022. 1. 19. 23:21
버들강아지 어느 사이 눈 텄네 예년 처럼 차가운 안개, 비 속에서 2022년 포도나무 전지를 마쳤다. 해마다 일월 중의 행사인데 지난 해가 마치 어제 였던 것 같다. 이상 기후의 더운 날들로 작년 포도들은 의외로 알이 굵고 달았다. 수확도 불확실하고 손이 많이 가 포도 키우는 사람은 바부팅이' 라며 포도밭을 갈아 엎고 소나무를 심자' 고 둘이서 포도덩쿨들 사이에서 여러 번 말 했는데 덩쿨들에 귀가 있었나 보다.^^ * * * 남편이 빵을 굽기 시작했다. 네이티브 어메리칸 돌칼을 만드는 뭍에 사는 박 쌤이 맛 보여 준 통밀빵 구수하고 맛있었다. 갓 빻은 통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한 술, 식용유, 물 유튜브의 통밀빵 프로들에게서 노하우를 배워서 몇 번 그대로 따라 하더니 차츰 자신의 방법을 개발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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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밤에농장주변이야기 2022. 1. 2. 16:57
폭풍 경보령이 났다. 태평양 바닷물 덕에 얼지 않는 우리 동네에 며칠 째 비 대신 눈이 와 쌓이고 얼고 오늘 밤엔 강풍이 분다. 벽난로 굴뚝 위를 휘감아 돌며 부는 바람이 제법 세다. * * * 바람이 무서운 줄 이 집에 이사하고 나서 처음 알았다. 남 으로 뻥 터져서 겨울엔 서남쪽에서 불어오는 칼날 같은 바람에 앞 문을 한 번 열었다 닫으려면 온 몸을 써야했다. 집을 도는 바람 소리는 별 별 괴성을 밤 새 지르더라. 이사 하고 며칠 안 되어 옆 집 사는 죤 웨인 같은 거구의 여인이 울타리에 기대어서 말을 걸어왔다. 이 집에 이사 온 사람들은 무슨 연유 에선지 얼마 안 살고 이래저래 불행해져서 이사 나가곤 했다' 고. -그래? 처음 이사 온 이웃에게 하는 이야기 치곤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