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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알 데이 즈음에-2021년 오월 말(추가)농장주변이야기 2021. 5. 26. 23:17
골드 체인 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메모리얼 데이가 가까와 오는 걸 안다.
나라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날
오늘이 오월 이십육일 수요일 이니
오월 마지막 월요일 까진
닷새 남았다.
독립 전쟁
인디언들과의 무수한 전쟁
남북 전쟁
멕시코 전쟁
세계 대전 1, 2
한국 전
월남전
아프가니스탄
.........
나라를 위해' 라는 이름
아래 죽어 간
펄펄하게 살아있던 젊은이들......
맞 싸운 적군의 무수한 젊음들도 죽었다.
아무리 미화하고 영웅시 해도
죽은 이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추가)
주말에 동네 그로서리에 갔더니
입구에서 구십세가 넘으신 해병대 베테란 할아버지 두 분이
작은 성조기와 장미를 건네며
'제발 죽은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 고.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이 분들의 죽어 간 전우들이
혹시 6.25 동란 에서 변을 당한 건 아니었을까.
해병대 전사자 가족 돕기 성금 상자에 돈을 넣으며
아무리 많은 액수라도 모자랄 것 같은 마음에
참 미안했다.
'해병의 장미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추모하며
영원히 기억되리.'
코비드 19 으로 왕래를 못 하고 지내던 지난 일년 동안
우리 동네에서 세 사람이 떠나 갔다.
* 나랑 블랙베리 술을 맛있게 담근 적이 있던 린다.
* 한 집 건너 셰리프의 아내로 보다 아메리칸 퀼터로 더 유명했던 리쓰
온 집 창문에 다 커튼을 치고 두문불출, 사람을 피하고 바느질만 했던.
그리고
* 기네스북에
휠체어에 앉아 세상에서 제일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을 깨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젊은 날 부상으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은
스키 점프 미국 대표선수 였던,
봄 이면 모종을 교환하며 한 해를 시작하고
우리 마당에 모여드는 새 떼들을
프로페인 개스 뻥 대포를 쏘아 쫓아주던,
해 마다 남편이랑 내 생일 이면 태극기를 게양 해주던,
유우머가 넘치던
내 친구
뤤디.
이웃이 가고 난 자리
내가 사는 동네의 일부가 허물어 졌다.
허전한 들에
아침 저녁 목청을 돋구는 뤤디네 수탉 소리가
적막을 찢는데.
투덕 투덕
천천히
슬픔을 기워 본다.
chopin prelude op 28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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