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저녁 나무숲 옆에 멈추어 서서이 숲의 주인이 누군지 나는 알 것 같다. 그의 집이 마을에 있긴하지만; 눈에 잠기는 그의 숲을 보려고 여기 멈추고 선 나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일년 중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나무숲과 언 호수 사이 근처에 인가라곤 없는 이곳에 멈춰 선 것이 내 작은 말에겐 참 이상한가 보다. 뭐 잘못된거 아니냐고 제 굴레에 달린 방울을 한번 흔들어본다. 달리 들리는 소리라곤 새털같은 눈송이 쓸어가는 부드러운 바람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하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서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남아있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남아있네 로버트 프로스트, 교포아줌마 번역 (눈 덮인 노스 웨스트 아메리카 전나무 숲)Dec. 2009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 * *
(눈 속의 캐롤라이나 loblolli 라브롤리 소나무 숲) Jan. 2009
한 해가 저무는 저녁
문득 떠오른 시다.
읽을 적 마다 다른 감상에 젖게 되는데 오늘 떠 오르는 감상은
어쩐지 희망 쪽이다.
안락함에 안착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어두운 저녁 먼 길을 가야하는 나그네의 처지가
지쳐보이기 보다는
아직 더 가야 할 길이 있는
시간과 공간의 여유와
누군가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는
진지한
삶의 진행을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십대 이후 읽을 때 마다 내 삶의 모습에 따라 다르게 울려오는 시
오늘도
참
그.렇.다.
말 발굽 소리처럼
심장 박동 소리 들린다.
몸이 많이 고달팠던 해
이천구년의
십이월 마지막 날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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