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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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 큰 바람이 지나 간 아침농장주변이야기 2022. 11. 8. 22:56
겨울이 시작 되는가 했더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나흘 전 아주 센 바람이 잠을 깨우더니 점점 세어지는 기승에 지붕이 날아가나 했다. 두어시간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밖을 내어다보니 집 주위 단풍나무들이 휘어지며 붉은 잎이 가득 달린 머리채들이 땅을 친다. 어쩌나! 저러다 부러지겠네. 깊은 밤에 일어 나 온 뜰에 있는 나무들이 그렇게 온 몸으로 휘둘리며 시달리는 걸 봤다. 아침 대강 둘러 본 마당에 바람이 밤새 떨구고 이리저리 쓸어놓은 단풍잎 무더기들 부러진 작은 솔가지들. 키가 큰 대나무는 세 대가 뿌리 채 뽑혔네. 이만 하면 별 일 아니다, 뭐. 이웃들에게 전화 하려니 통화는 안되고 문자 메시지만 된다. 동네 송신탑이 고장 났으리라. 그 큰 바람에 밤 새 안녕 하신지요들... -아끼던 멀베리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