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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기쁨들
    카테고리 없음 2019. 3. 30. 02:38



    어제

    점심 후 부터 시작한 잡초뽑기를

    저녁 먹고 또 나가서

    해가 지고 어스름 녘 까지 했다.



    이젠 익숙한 일이라

    눈 감고도 감촉 만으로도 풀을 알 수 있다.


    어둠 속에서도 만져보아서 

    뿌리가 박힌 강도를 느껴서

    민들레, 질경이, 끈끈이 풀, 토끼풀....

    다 알겠네.



    *  *  *


    카운티 오피스에 볼일 있어 갔다가

    카운터에 올려 놓은 돌에 예쁜 그림들.


    지난 일월 열하룻날

    지구 그림자에 가려 달이 

    핏빛으로 떴던

    Super blood moon을 그렸네.



    카운티 직원이

    섬의 하이킹 코스를 걷다가

    발견한 작품들이라고.







    무슨 볼일로 갔는지

    잠시 잊고 그림에 한눈을 팔았다.








    누가 그려서

    숲 속에 가져다 놓았을까



    우리 섬에는 몇년 전 부터

    이렇게 바닷가에서 주운 크고 작은 돌멩이들에

    그림들을 그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숲더미에 남겨 놓는 아티스트들이 생겨났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안겨 줄

    작은 기쁨


    그 기쁨의 씨앗들을

    숲속에 가만히 떨구어 심는 마음들^^*









    그린 사람의 이름도 알리지 않고

    (가끔 약자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돌그림 들도 있다.)



    마음을 빗질 하러 숲에 갔다가

    발견하면 


    온 세상이 갑자기

    다 살만한 좋은 세상으로 변한다는


    만나는 사람 마다

     다 돌멩이를 선물한 사람들로 보인다는


    돌멩이 그림들.


    자신을 밝히지 않는 따뜻한 마음은 

    그 온기가 식지 않는다.


    누굴까???



    *  *  *



    햇볕이 점점 따가와지고

    땅을 덥힌다.



    봄꽃 가득한 브루클린 식물원에서

    화사하게 웃는 손녀야.


    할머니 처럼 해아래선 

    눈이 부셔 눈물이 났구나!


    봄이 왔구나.



    이게 봄이란다.^^*



    사랑한다, 아가야!


    고.맙.다.








    이천십구년 삼월 이십구일

    교포하미






    죤 덴버 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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