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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미 여인들-한국 보자기
    카테고리 없음 2018. 1. 25. 23:19

    아프리카 서해안과 캐리비안 아프리칸 전설에
    아난시(Anansi)라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거미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하늘에 닿아서 신의 이야기를 얻어
    인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꾼이고

    천상의 비밀인
    섬유를 짜는 법을 여인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동네에는 베짜는 여인들이 많다.

    허구한 날 비가 오는
    네시면 어두워져 
    아침 아홉시나 되어야 부옇게 밝아오는 겨울날들


    물레를 돌리고
    실을 잣고
    짜는 일로
    겨울을 난다.





    우연한 발걸음이 
    한국의 보자기에 꽂힌 여인의 집에 이르렀네.


    실을 천연염색해서
    타피스트리를 짜다가





    작은 천조각을 
    잇고, 덧대고, 기워
    무궁무진 커지는

    한국여인들이 만든

    보자기를 보고나서
    베틀도 접고
    조각보를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 산다고.













    ]





























    -사진의 위:관보, 아래: 민보_


    그녀의 작품은 손바닥만한 것에서 부터

    커다란 돗자리 만한 것 까지 

    다양한 크기로


    궁중에서 커다란 천을 일부러 조각내 만들던 관보 보다는

    개인적으로 

    민간에서 헌옷, 조각천들을 모아 만든 민보를 

    더 좋아한다고.


    민보는 테두리를 조각조각 이은 것이고

    관보는 통으로 이음새가 없어

    멋이 없다며


    1%의 부자들이 관보라면

    99%의 사람들이 민보라고

    작품이름을

    1%, 99% 라고 부쳤다고.



    작은 것을 이어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것이

    보자기의 멋이라고.






    조각보에 수를 놓은 수보



    한국 사람인 내가 모르던 보자기에 대해

    많이도 배웠다.






    한국의 천연염색(감,치자, 쑥등)으로 물들인

    베 조각으로 만든 창문 가리개는

    참 멋있기도 했다.



    들어서는 현관에서 부터 

    온통 

    얽고

    엮고

    짜고

    뜨고

    꼬맨 

    것들로 가득 찬


    하루를 거미로 사는 

    여인의 집.


    칠순을 한참 넘긴 나이에도

    가볍게 부담없이 손에 잡히는


    바늘과 실과 옷감으로

    소일하기에 좋다고.


    그러다가 눈이 너무 아물아물해지면

    강아지랑 

    밖에 나가 걷거나

    보자기 만한 

    작은 텃밭을 가꾼다고.



    그림자처럼 따르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다.




    *   *   *




    숲.나무님 블로그에 마실 갔더니

     Liana La Havas가 부르는

    Vincent도 참 좋다기에

    올려본다.






    이천십팔년 일월 이십오일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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