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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들-십이월 2016 뉴질랜드(1)산, 들, 강, 바다 2016. 12. 23. 07:05
남반구에 있는 뉴질랜드
딸이랑 사위가 임시로 둥지를 틀고있는 곳.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아파트엔
딸이 만든 키위(Kiwi)들이 있네
알루미늄 호일로 쓱싹 하나 빚어놓고
일 하고 난 후의 스트레스를 달래는 날엔
이렇게 손바느질로 키위 새를 만들어
이름도 지어주고
문을 열어놓게 하는 일( door stopper)을 시킨다.^^
일본의 칠십 퍼센트되는 면적의 나라에
일본의 1/30 인구가 사는 나라.
인구 밀도로 보면 일본의 1/20인 나라
폴리네시안들인 마오리족들이 처음 발을 디딘 것이 어림잡아 천년 전이라고.
새들의 천국인 뉴질랜드엔
원래 포유동물이라곤 없었다고.
키위등의 새들만 있었다고.
이주민들이 개를 데려오고
유럽인들이
토끼도 들여오고
뱃짐을 따라 쥐도 들어오고
소도
양도 들어왔다.
인구 4.5 밀리언에
메리노 양이 45 밀리언
그리고 털이 부품한 파썸(possum)들은 80-90 밀리언 마리가 산다고.
* * *
가는 곳 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파썸이 너무 많다고
죽은 파썸이 착한 파썸이라는 말 까지도 생기고 파썸 죽이는 걸
국가의 커다란 숙제로 달고 있는 나라.
A dead possum is a Good possum.
이 녀석들이 알이 몸의 1/4이나 되는 키위새들의 알을 다 훔쳐 먹고
순식간에 번식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단다.
모피업을 하느라 오스트렐리아에서 수입한 모피가 부드러운 파썸들이 마구 야생으로 늘어
원주민인 키위들이랑 다른 새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그래서인지
키위 칸추리 가는 곳 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볼래도
박물관에 있는 키위들 밖에 못 보았다.
산 길엔 파썸 덫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파썸 덫 트레일 표시도 곳곳에 있다.
속에 달걀을 하나 씩 집어넣고.
에쿠
산길에서 한 모퉁이 도니
파썸 한마리가 떡 걸려 죽어있다.
누구의 코트, 모자, 장갑이 될 가죽으로 남은 목숨이네.
안쓰러워하는 나를 위로하느라
딸이랑 사위는 덫의 구조를 설명한다.
목을 넣자마자 철커덕하고 숨통을 끊어놓는다고.
별로 고통스럽지 않게
달걀을 먹으려는 그 기쁜 찰나에 죽는다고.
오클란드,웰링톤, 퀸스타운등 큰 도시나
Wanaka, Arrowtown 등 작은 마을에서도 본
뉴질랜드 특산품으로 팔리는
메리노 파썸털을 모아 짠 감촉 좋고 따스한 스웨터들이
한 순간에 정떨어지는 몹쓸 물건들로 변했다.
몇 마리 남지도 않은 키위 새를 보호한다는 자연보존이란 미명하에
파썸들은 죽여 털과 가죽으로 잇속을 남기는 현상에
아무래도 뭔가 정직하지 않은 컴컴한 속셈이 있는 것 같다.
-박물관에 전시된 박제 파썸-
*
There are possums in New Zealand - an invasive species that is apparently killing off the native birds. Possums here are not like the beady-eyed giant rats in the US. They look more like a fat weasel or mink with incredibly soft fur. It's so soft, that a popular item is possum mixed with merino wool clothing/accessories. There is a nation-wide extermination program that results in the following WARNING MAY BE GRAPHIC (a possum with it's head in a box):Just to be clear: the picture is not entirely accurate. While hiking with my parents, we did come across an unfortunate possum with it's head boxed, but my mom did not necessarily want a possum sweater upon seeing it.*딸의 만화 저널에서 베끼다.^^*식용으로 들여 온 토끼들도
천적이 없이 마냥 번식해
양, 소들의 방목장의 풀들을 다 먹어버린다고
타도의 대상이 되어 있고.
아차(OOPS)
아차 (OOPS)하며
자신들이 필요에 의해
까딱 잘 못 생각해 저지른 과오들로
뉴질랜드 고유의 생태계가 망쳐지는 것들에
놀래고 후회하고....
잘못 들어온 것은 포유동물 뿐 아니다.
봄 부터 가을 까지 피고 지는
루핀꽃들.
메리노 양들의 먹이로 심기 시작한 것이
이젠 하천에서 부터 높은 산악 지방까지 파죽지세로 퍼져가는 꽃들이다
우리 섬에도 이미 그 콘트롤을 놓쳐버린 노란 스캇치 블룸들과 함께
뉴질랜드의 들과 하천을 잠식해가는 루핀꽃 무리는 목장을 떠나
야생으로 번져
하천을 막기도 하고
새들이 둥지 틀 땅도 없이 빼곡 들이찬다고.
아주 없애기 어려운 잡초들로 딱지를 붙여놓았다.
메리노 양을 기르는 목장주들과
환경보존주의자들과의 싸움이
들에 와글와글 핀 꽃들 만큼이나 잉잉하고 시끄럽다고.
인간들의 싸움엔 아랑곳 없이
들에 산에 물가에
형형색색 고운 루핀꽃
뉴질랜드 여름의 아름다움이다.
잘못 들어 온 것은 동물이나 식물 뿐일까?
그것들을 들여 온 사람들은 어쩌고.
12월
뉴질랜드의 여름^^*
2016년 12월 중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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