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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름 속에서
    카테고리 없음 2016. 7. 28. 03:12





    절정이 지난 라벤다 밭








    올해


    유난히 꽃빛이 고와

    꽉 찼던 뜰이 이제 마악 수그러드는데


    쏴아 몰려오는 허전함


    칠월의 발길들이 분주하기는 했다


    꽃 피는 동안 


    매일 땅만 바라보기는 했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시작하니


    단 맛들에 취했던 것도


    부질없슴에 헛헛해하는 것도 나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깊어서

    끝이 없어서

    둥실 빨려 올라간다



    하늘이 있었네








    하얀 반달 하나 떠서 구름 속에 흐르는데


    구름도 흐르고

    달도 흐르고







    흐르기에 




    다행이다




    빈 하늘로


    다 훨훨 털어 날리다









    이천십육년 칠월 이십칠일



    라벤다를 베기 시작한 뜰에서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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