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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호 내셔널 파크 레이크 오해라-Yoho Nat'l Park, Lake O'Hara산, 들, 강, 바다 2015. 10. 16. 02:35
팔월 중순에
일년 전부터 계획한
딸, 사위 동행 캐네디언 록키 내셔널 파크에 다녀왔다.
오해라가 까마득히 발 아래로 멀어지면서 빙하 바로 밑에 Lake 오에싸(Oesa)가 보인다.
다리가 젊은
딸이랑 사위가 서둘러 Oesa에 도착,
미리 점심을 준비해서 호사했다.
내려오는 길
* * *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에 있는 요호 내셔널 파크
레이크 오해라는 하루에 두대의 스쿨버스에 태우는 인원으로 입장을 제한하여
자연환경을 보호한다.
입산 허가는 인터넷으로 전화로
등행이 시작하는 4월 20일에 신청을 받는데
전화라인과 온라인으로 전세계에서 신청하면
단 한시간 내에 그 해 시즌 허가가 다 차버린다.
스무세해 전 여름에는
예약을 안하고 갔었다.
예약을 하고도 못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요행을 바라고 갔는데 빈자리가 없었다.
버스 예약을 안한 사람은 걸어서 11킬로를 올라가야
오해라 레이크 산장에 도착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터덜터덜 돌아가고
우리 가족 넷이 먼지를 내고 떠난 버스 뒤를 물끄러미 보고있는데
짚차를 타고 올라가는 레인저가 우릴 태워다 주었다.
자신은 그리즐리 곰이 출현했다는 소식에
곰의 행방을 추적하러 올라가는 길이라고.
딱 중간지점 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내려준 다음에 보니 앞서 떠난 버스가 바로 앞에 서 있더라.
그 가파른 길 11킬로를 끝까지 데려다 준 덕분에
우리는 넉넉하게 험한 레이크 오해라 트레일을 즐길 수 있었다.
참 고마운 사람.
지금도 그 무뚝뚝하면서도 친절했던 레인저랑
그의 개 허스키가 눈에 삼삼하다.
우리는 그 날
경쾌한 발걸음으로 레이크 오에싸에 올랐다가
새끼 둘을 거느린 하얀 어미 산양이 물 마시고 있는 걸 멀리서 보고
호수가에는 가지 않고
멀찌감치서 바라만 보다 내려온 기억이 있다.
고마운 사람
만나면 멋진 저녁 한번 사고 싶은데....
그렇게 예기치 않게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받은 친절은
오랫동안 가슴을 푸근하게 한다.
저녁 늦게 레이크 오해라에서 낚시 한 딸이랑 사위.
멸종위기라 보호종인
목에 붉은 줄이 있는 cut throat trout (송어)를 큰놈으로 한마리 잡아 놓아주고 물고기 사진만 가지고 왔다.
이천십오년 팔월 중순에 다녀와
이천십오년 시월 십오일에야 올리다.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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