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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구월
    카테고리 없음 2015. 9. 8. 21:24









    발이 시려운 구월의 이른 아침 

     아직 밝지 않은 뜰을 향해 창문을 열며 
     찬 공기에 헤쎄의 구월을 떠 올렸다. 



     '알을 깨고 나가야 한다' 
    젊은 날 가슴을 울리던 소설 데미안 저자 헤쎄(1877-1962)는 
    말년에 소설은 안 쓰고 주로 시를 썼다지. 



    그의 시 구월(September)
    그와 거의 동시대의 독일 작곡가 Richard Strauss(1864-1949)가 
    곡을 붙인 노래 구월(September) 

     나는 독일말을 못하니까 영어로 번역된 것으로 헤쎄의 뜻을 전해듣는다. 

     그 영역된 것을 새삼 우리말로 옮겨본다. 

     September-September-구월 


     이 세 언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헤쎄의 구월은 얼마나 본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는지... 










    구월

    뜰이 애통한다. 
    꽃들은 차가운 비에 푹 젖어있다. 
    여름은 죽음의 한기 속에서 몸을 떤다. 

    그럼에도 여름은 미소짓는다. 
    말을 잃어가는 뜰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키가 큰 아카시아에서 황금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질 때에. 


    마지막으로 한번 장미를 바라보네 
    이젠 돌보기엔 너무나 약해 쉬고 싶어지네
    그리곤 바라보는 곳 마다 찾아오는 어둠에 
    여름은 잠으로 빠져드네 

     

    -헤르만 헤쎄 - 


     *교아번역 James McColley Eilers의 영역된 September를 되도록 단어들에 충실하게 번역해봤다.)







      

    이천십오년 구월 팔일 

    차가운 아침에

    교포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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