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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봄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네.
봄 기운을 느끼는가 했더니
만발한 봄꽃들에 매일 황홀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씨 심어 싹내고 모종 심고
잡풀 뽑고
하루가 순전히 노동인 날들.
농사지으면 명상 안해도 된다는 말
이제 보니 명상이 안된다.
배고프면 허리 펴고 들어와
밥 먹고
노곤해서 딘잠들고 나면
생각이 있을 자리가 없디.
풀 뽑고 땅을 가는 단순한 같은 동작이 반복되면
자연 흥얼흥얼로
그도 단조로운 가락에 별 생각이 없는 되뇌임 같은 것이 부담없다.
그러다
들에 핀 샛노란 민들레 보면
아 참 곱다.
한다.
해 아래 땅벌레 되어
해 지면 코콜기 바쁜 봄날에
이천십오년 사월 29일
교포아줌마
노래는 Nina Simone의 You know how I feel.
유투브에서 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