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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언트 펌프킨 기르기
    카테고리 없음 2014. 10. 27. 00:04




     지난 여름은 더웠고 열매는 풍성했다.


    가을 걷이 끝에 열리는 이런저런 행사들에 

    자이언트 펌프킨 대회도 있다.




    올해 우리동네에서 출전한 펌프킨들과 기른 사람들

    천 파운드를 넘는 펌프킨이 일등했다.









    제일 큰 펌프킨외에 , 균형있게 잘자란 펌프킨, 기괴한 펌프킨,

    제일 못난 펌프킨등 상도 가지가지다.








    한쪽에선 펌프킨을 많이 빨리 나르는 시합이 벌어지고.

    마침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열심인 선수들.


    동네사람들이다.



    * * *


    봄이 한창일 때


    크리쓰가 자이언트 펌프킨 씨를 다섯개 얻어왔다.

    작년에 우리 섬에서 일등한 펌프킨의 씨라고.


    세계에서  일등한 펌프킨 씨는 한알에 천불까지 경매에서 팔렸다는데

    동네에서 일등한 호밖씨는

    안다고 공짜로 얻어왔다.



    씨가 엄지손가락 첫마디 만한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

    틀렸다.

    씨부터 알아본다.



    온실에서 싹내니 두개는 썩고 세개가 눈을 틔웠다.


    그 중 크게 튼 두 모종은 크리쓰 주고 

    제일 작은 하나를 남편이 키웠다.






    이런저런 시크릿 영양제에 대한 이야기가 동네에 떠돌아

    어떤 사람은 하루에 밀크 한 갤런씩 부어준다하고

    어떤 이는 바닷풀들을 갈아서 거름준다하고

    어떤이는 성장홀몬제나 스테로이드도 준다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틀어준다고도 하고.....



    남편은 첫해니까 마늘 걷어낸 밭에 라벤다 썩힌 퇴비랑 

    뢀프네 염소똥 두엄을 얻어와서 섞은 후에 모종을 앉힌 게 오월말이었다.







    수꽃들이 피고 

    뒤에 작은 호박알을 단 암꽃이 피고


    활짝 핀 수꽃을 따서 

    암꽃 암술에 꽃가루를 묻히게 꽃으로 덮어 싸고 동여매어

    다른 작은 호박 종류의  수꽃들과의 수태를 막았다.


    그래서 드디어 하나가 맺혔다.


    크게 기르려면 열매는 하나만 키워야 하니

    아침저녁 암꽃 수꽃 봉우리 맺히는 대로 따주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애지중지 아침 저녁 들여다보는데

    농구볼 만하게 컸을 때

    그만 우리 강아지가 몇군데 갉아서 상처를 내었다.


    혹시나 썩을까 하여

    하나 더 열매맺혀 남겨두니


    펌프킨 두개가 날이면 날마다 무럭무럭


    남편은 아침마다 기대에 차 밭으로 나갔다.



    애구 예쁜 우리 펌프킨들.


    미국와서 첫아일 등에 업고 나가면 

    동네 아줌마들이 

       look at this Pumpkin

    하면서 침흘리며 귀여워했다.


    펌프킨을 모르고 호박만 알던 이 애기 엄마는

    하필이면 호박이라고 부를게 뭐람 하고 불쾌해하곤 했는데


    드디어 펌프킨을 길러보니

    그 예쁜 맛을 알겠다.


    자식 기르는 기쁨에야 비할 수 있으랴마는

    아무튼 자라는 펌프킨이 준 기쁜 여름날들이었다.














    해가 멀어지고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해서 

    물탱이 펌프킨을 무작정 키울 수도 없어 줄기에서 떼어냈다.


    둘이서 밀어도 꿈쩍도 않고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서 지렛대를 써서 겨우 바퀴달린 판자에 올려서  옮겼다.



    하나는 할로인 장식하라고

    딸네 집에 보내느라 둘이서 뚜껑을 따고 속을 파냈는데

    파워톱도 쓰고 펌프킨 속에 거의 빠지다 시피 하면서 

    한나절 걸렸다.


    식물도 덩치가 크니 잡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네!




    펌프킨 씨도 한 바가지 나왔다.

    속 파낸것은 혹시나 해서 호박수프를 끓이니 맛이 있다.



    펌프킨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은 그냥 썩여서 동물 사료 한다고 하던데....



    당근, 양파, 샐러리, 사과 함께 넣어 펌프킨 수프 두 솥 끓여 얼리고

    김밥용 박고지도 좀 말려놓고

    빵 잘굽고 수프 잘 만드는 바바라가 한 양동이 가져가고

    그러고도  남은 것은  크리쓰네 동물사료로.


    덩치가 그 중 큰 하나는 그냥 놔두었다.

    어느날 친구들 모여 함께 자르려고.





    내년엔 

    씨를 일찍 심어 사월말에 밭에 옮겨심어

    더 크게 길러보겠다고 한다.


    농부들이 언제나 하는 말.


    내년엔 더 잘될거야.


    남편이 슬슬 농부가 되어간다. ^_____^




    이천십사년 시월 말

    교포아줌마





    오늘의 헛소리



                                                                                                              

                                                                                                  만일 대회에 출전한 펌킨들이 주인공이 되어 

                                                                                                          퀸의 우리가 챔피온 하는 노랠 부른다면??


                                                                                                          올해 할로인에 제일 무서운 일이겠다. 후덜덜덜






    딸이 일 끝나고 돌아와서 밤 늦게 까지 펌킨 카빙하느라 재미있었노라고 보낸 사진. 내일 할로윈 파티에 우릴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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