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미디를 즐긴다.
서울에 갔을 때도 3년 전에 개그 콘서트 녹화장에 갔을 정도로 개그콘서트 왕팬이기도 하다. 박성광 의 팬이라고 밝히고 녹화 끝나면 한번 만나게 해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스케줄이 바빠서 못만난다고.
젊은 아가씨들 처럼 무대 뒤로 꽃다발 들고 쳐들어가는 법도 있었으련만 내가 이십대가 아니었다는 걸 그만 깜빡했다.
이십대에 박성광이 나를 봤더라면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고 밥도 안먹고 애걸복걸하며 쫓아다녔을 건데... (봐라, 코미디는 이런 망상, 몽상, 착각, 환상, 과대망상에서 부터도 시작하느니 나도 그쪽으로 나갔었으면 한 이름 떨치는 거였는데... 계속되는 코미디...정녕 갔어야 할 나으 길^^)
조오기 왼쪽에 희미하게 잡힌 박성광 오빠^^ 급히 찍느라고.
서영춘 선생님(존경하는 의미로 이렇게 부른다)은 지금도 가끔씩 떠오르면 피식 웃게 하는 명 코미디언이다.
우리가 여학교 시절 고상 고매한 척 하느라 문학책 끼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유럽의 고전 음악으로 치장, 가장, 위장, 무장하고 다닐 때도 나지오에서 티브이에서 영화관 광고에서 맹활약을 하던 그의 강력한 웃음 펀치들을 피할 수는 없었다.
소화제는 판타아제~ 고결하고 고상한 여학생들에겐 고문 중에도 상고문이 따로 없었다. 버스 나지오에서 나오는 저질 코미디에 파팍 웃음이 터져 나올 때 화나거나 슬픈일을 억지로 해내며 억지로 참으려면.
한번도 못 먹어봤지만 그의 사팔이 될랑말랑하게 변하는 얼굴 모습이 지금도 뚜렷하게 다가온다. 아~ 교복 속에 갇혀졌던 인간성 말살의 시대여. 다시 돌아가면 하하 웃다못해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버스 바닥에 구르며 손으로 바닥을 치며 웃고 웃고 또 웃으련다.
시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놀이에 차표 파는 아가씨와 싱갱이를 해 로 시작되는 그의 썰은 요즘 유행하는 랩을 몇세대 앞선 명연주 였다.
후렴 부분의 으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계속 배꼽을 쥐고 웃는 부분은 또 어떡하구.
인터넷 신문을 보니 요즘 한국에서 아침에 억지로 웃기가 몸에 좋다고 억지 너털 웃음들을 웃는다는데 (이건 정말로 웃기는 장면일 것 같아서 한번 보고 복통하며 웃고 싶네) 시골영감 기차타기와 인천바다가 사이다가 되어도 고오뿌없으면 못마시는 시리즈를 읆으면 날로 몸이 좋아져 저절로 건강해져 이백이십이살까지 장수할 것을 확신한다.
뭐뭐하면 몸에 좋다? 이거야 말로 근본부터 웃기는 말이다. 하하하
새벽에 일어나 블로그 방문을 하다가 웃음을 선사하고 싶은 블로거가 있어 인터넷 써핑을 하다보니 또 대니 케이에 이른다.
일생을 바보가 되는 것이 목적이었던 괴짜 대니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도 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자신을 완전히 망가뜨려야 진정한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니 케이도 서영춘 선생님을 닮았다.
대니는 자신을 완전히 없에고 상대방을 완벽하게 묘사하는 통찰력과 표현력을 지녔다.
그가 같이 노래한 명가수들의 몸짓, 음성, 표정까지 모방해내는 것은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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