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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일 아침
드디어 새해맞이 떡국을 끓여 먹었어요
멸치로 낸 국물에 닭고기랑 야채 넣은 엄지 손가락 첫마디 만한 작은 만두들을 넣어서 따끈하게요.
이제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게 세월에 닮아버린
짝이랑 둘이서요.
추운 아침에 식지 않게 입이 작게 오무라진 큰 사발에 담아서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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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만나러 가던 크리스마스 때는 폭풍, 눈, 비로 이틀 동안 공항에 오락가락.
'폭풍이 불때는 새들도 날지 않는다' 던
비행기 길에서 주워들은
하늘길이 막힐때면 언제나 떠올려 인내심을 늘이는 말이어요.
네바다 사막 곳곳에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가동 태양판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새시대의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더니 정말 많이 설치 했더군요.
앞으로 에너지 고갈에 대한 경각심은 갈수록 높아질 것 같은데요.
바람이 많은 우리 동네에서는 집집마다 풍차를 돌려서 풍력 발전을 하자는 생각들이 나오기도 해요.
문제는 설치비가 많이 들어서 일생동안 마음껏 써도 전기값보다 훨씬 더 비싸게 먹히는데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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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브릿지 아일랜드에서는 오늘 아침 신년맞이 모찌 만들기 잔치가 있는데
일본계 미국인들이 주축으로 벌이는 거예요.
찰밥을 해서 돌에 올려놓고 떡메로 치대서 졸깃한 인절미를 만드는데요.
크리쓰랑 벌써 오년째 가자고만 하고 못갔어요.
질깃하고 매끄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인절미
"Mochi is made from pounded cooked glutinous rice
which turns into a chewy, elastic, addictive textured mass.
Trust me on this,
I am addicted."
크리스가 동네 친구들 보고 같이 가자고 모찌 선전이 한참입니다.
배를 타고 육지로 가서 고속도로를 달려 다시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가야하는 먼 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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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듯
밤 오듯
그렇게 순조롭게 지나가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면서
새해 인사드려요.
이천십삼년
신년맞이 지각생
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