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변이야기

이런 아침

교포아줌마 2023. 9. 3. 00:55

 

 

 

 

 

지난 번 두 주일 집을 비웠더니

온 뜰을 까악 깍  휘젓던

가마귀 식구 여섯 마리가 종적을 감추었다.

그러더니

밤에 부엉이 들이 운다.

 서너 마리 귀가 솟은 부엉이 (horned owl) 가족.

 

부엉이 들이 가마귀 들을 몰아냈구나.

 

큰 소나무 밑 에 둥지를 틀었던 부엉이 들을 

낮에

가마귀 일족이 공격해 내 쫓은 게 지난 가을 이었는데.

 

이젠 부엌 앞 단풍 나무에 매단 소기름 을 먹으러

작은 새들도 아침 에 다시 모여 들겠지.

 

새 들의 세상은 내 소관이 아니다

그냥 바라본다.

 

지금 은

자신 들의 터  를 선언하는 부엉이 가족 의 노래 소리

적막한 밤 에 듣기 좋아라.

 

 

 

 

벌써 동쪽 창에 뜨던 해가 많이 남동쪽 으로 옮겨 갔다고

여름이 다 갔네 .

 

우리 집  기상 정보 담당

남편 이 말 한다.

창 으로 들어오는 아침 하늘에 이는 구름.

맑은 날이 되겠네.

 

 

 

 

 

 

 

 

 

서 편을 보니 보름을 지난 아침 달 이 

아직도 동그란 모습 으로 떠 있다.

 

새벽 에 얼핏 스치는 인터넷 뉴스 에

달에 우리 전 인류가 만년을 쓸 분량의 석유가 있다고.

 

그래서 뭐!!!!

(So WHAT!!!!!)

 

이런 쓸 데 없는 뉴스 의 범.람. 에

아침을 망치지  않고 밖 에 나와 하늘을 보았네.

 

 

 

 

 

 

 

 

한 참 을

일고 뭉치고 흩어지고 다시 이는

구름에 취했네.

 

 

 

 

 

 

 

 

이천이십삼년

가을 기운이 나는 맑은 아침에

교포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