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수설설

좋은 의사를 만날 때 -백내장 수술, 안구건조증-

교포아줌마 2023. 4. 2. 00:06

 

 

바람이 세고 귀가 시려운 아침

약속 대로 아침에 길 건너 이웃 리사네 갔다, 걸어서. 

 

-스컹크 캐비지, 올림픽반도 레인포레스트 3/30/2023-

 

 

만나자 마자 어제 안과 의사 K 랑 만난 이야길 해 보라 재촉한다.

 

'음, 요약하면 나는 백내장 수술이 급한게 아니라 

눈에 수분의 증발을 막는 기름을 넣어주는 관이 막혀서

안구 건조증이 심각하대.

그걸 치료하는 게 우선 이래.

이 상태에선 백내장 수술을 해 봤자 효과도 없고

수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고.

우선 치료 방법으로

 

 

-인공눈물-

 

 

하루에

-개봉 후 냉동고에 보관한 오메가3 정제를 세 번 먹고

(고등어, 꽁치, 연어 등 생선을 많이 먹고)

 

-서너 번 깨끗한 타월을 따스하게 적셔서 눈 위에 덮어주고

 

-방부제가 안 들어 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인공눈물 을 항상 지니고

눈이 뻑뻑할 때 마다 몇 번이고 넣어주래'

 

 

-머위, colts foot, 올림픽페닌슐러, 레인포레스트 3/30/2023-

 

 

두 달 전 리사 남편 진이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난 후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터라 

리사가 바싹 다가 앉으며 묻는다.

내가 만난 의사가 백내장 전문 의사 인지.

 

'와싱톤주립대학 (UW) 의대 병원  백내장, 녹내장 전문의 야.

 

지난 해 안과 정기 검진에서도 예년 처럼

백내장 수술 만 권하던 우리가 다니던 클리닉의 안과의사.

녹내장도 의심된다며 우리 부부에게 일년에 한 번 이 아니라 

육개월에 한번 씩 봐야한다고 진료 횟수만 늘이려던 의사에

남편은 다른 의사의 의견을 들으려고

시애틀 근처 의 안과의사 들을 물색 했다.

리사 남편,  진을 포함해

주위의 웬만한 지인들이 다 이곳에서 백내장 수술을 했다는 곳에

연락하니 무슨 라스베가스 쇼 홍보하는 것 같은 쿵작작 음악으로 시작해서

환자를 보기 전 우선 수술 일정 부터 잡는 것에 놀랐다.

돈 버는 게 우선이 아닌, 대학 병원에 가 보자

인터넷에 적힌 의사들의 전공과 약력들을 살펴 보고 난 후

무려  아홉달을 기다려 만난 의사였다.

 

-알 수 없는 봄 꽃, 올림픽 반도에서 3/30/2023-

 

 

'안구 건조를 완화 시키면 시력도 지금 보다 나아질 수가 있어.

4 내지 6 개월 후에 시력 검사도 다시 하자며

눈거풀이 내려 앉아 시야가 가리는 건 성형외과의 에게

추천해 줄 수 있다는데  아직 견딜 만 하다고 사양했다.

 

*   *   *

돌아오는 차 속에서  둘 이서 싱글벙글 했다.

좋은 의사를 만났네!

얼마나 신빙성 있게 느껴지던 명쾌한 만남 이었던지!!

 

남편은

세 살 위의 친 형이 녹내장으로 운전을 포기 하게 된 터 에

현재 까진 전혀 녹내장의 위험이 없어 보이고

백내장 수술도 현재로선 권하지 않는다는,

정밀 검사 들 에 따른 진단에 개운해 한다.

 

모래가 낀 것 같이 뻑뻑하고 흐리고 때로는 이중 삼중으로 비젼이 겹쳐지는 노안에

우선 부지런하게 수분과 기름을 공급하는 방법 부터 제안한,

눈수술은 마지막 어쩔 수 없는 단계에 한다는,

수술에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안과 수술 의사를 만난 것이

참 다행스럽다.

 

리사는 남편 진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내 눈 보습 처방을 받아적었다.

그리고 의사 이름 K 도.

다 같이 노안을 향해 다가가는

보험이 커버 된다고 백내장 수술을 다투어 하려는

리사 주위의 친구들 에게도 열심히 알리겠지.

 

-새몬 베리 핑크 꽃, 오렌지 색 딸기가 열린다. 3/30/2023 olympic penninsula-

 

 

초롱초롱 맑은 눈

초 저녁 샛별 을 닮은 유난히 빛 나는 눈

자칫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는 습기가 많은 샘물 같은 눈

 

다 물기와 기름기가 퐁퐁 솟아나던 시절의 눈 이였네.

 

그런 눈으로  처음 눈을 맞추었었지.

 

20/20 비젼으로 작은 손목 시계 밑 모래알 같은

made in swiss

까지도 팍팍 읽어 내던 눈.

 

이만 하면 그 동안 잘 쓴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당연하지.

 

오늘 아침 어제의 부지런한 치료 덕분 인지

아침에  눈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무슨 꽃 인지 모름, 올림픽 반도 Quilcene  해변가에서 3/30/2023 -

 

 

 

 

 

 

 

 

 

이천이십삼년 사월 일일 아침

안과 의사를 만나고 온 

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