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들, 강, 바다

지금 쯤 그 산에는 - 마운튼 슉산 (Mt. Shuksan)

교포아줌마 2020. 4. 16. 00:58


씨애틀 북쪽

캐스캐이드 산맥 


마운튼 슉샨(Mt. Shuksan)


거대한 마운튼 베이커 (Mt. Baker) 옆에 있어서

그 위용에 가려 이름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산


구름에 가려 베이커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날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이 산이 베이커 구나' 하고 

참 멋지다 

 Mt. Baker 로 오인 하는 산.









유월 말이 되어야 길을 내어 주는 산 길들


사월 중순 이맘 때면

낮은 곳 부터 겨우 눈이 녹기 시작한다.



























눈매 곱고 뿔도 순해 보이는

순록들이 지나간 발자국들이

냇가에 어지럽다.

















-위로 부터 세 사진 모두 머위, coltsfoot-작은창님 알려주심-





눈 속에서 착착 준비했겠지.


이런 꽃도 피고





-앉은 부채, skunk cabbage, 독성이 있어 만지면 안 됨- 작은창님 알려주심-




또 물가에, 

늪에 

돋아나는 커다란 손바닥 만한

노오란 꽃인지 잎인지.




이 맘 때 

눈 녹는 산에 가면

의례히 만나는 봄 엽서 처럼.


이름은 몰라도 되는.


낯 익은 노란 풀.










Hannigan Pass 트레일 입구에서 보이는 마운튼 슉산






그 뿐인가

눈 녹으면 보여 줄 


호수들


깊고 낮은 골짜기들


깨어 날 작고 큰 짐승들, 

노래하는 새들, 

작은 벌레들...


들꽃들

철따라 옷 갈아 입는 나무들


흐르는 개울물 소리


......


많이도 품었어라.







마운튼 슉산과 마운튼 베이커 사이의 아티스트 포인트로 오르는

razor hone creek 가에 있는 갈가마귀 동상.




어서 코비드 19 비상이 풀려


산에 갈 날을 기다리며.


눈 사태 구르는 소리

계곡을 울리며

한참 눈이 녹고 있겠지.




                                                                                        bob dylan; mr. tambourine man


이천이십년 4월 십오일